[상동 인터뷰] ‘벌써 147㎞’ 롯데 김진욱, “나에 대한 확신이 가장 큰 소득”

입력 2021-03-0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사복을 입을 때는 밝은 미소로 ‘순둥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 하지만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거나 훈련복을 입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면 눈빛이 확 달라진다.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은 이미 구단 관계자들을 홀렸다. 이제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홀릴 차례다.

김진욱은 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상무야구단과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1안타 3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는 33개. 직구(23개), 슬라이더(3개), 커브(7개)를 두루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까지 찍혔다. 평균이 144㎞였을 정도로 구속이 탄탄했다. 경기를 지켜본 롯데 육성팀 관계자는 “구위가 좋았는데 그보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과 아우라가 남달랐다. 고졸 루키 수준이 아니었다”며 엄지를 세웠다.

강릉고를 졸업한 김진욱은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최하위에 처진 롯데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으니, 동기생 중 1순위로 꼽힌 것이다. 이미 완성형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 지난해 11월 3일부터 4개월간 상동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더 탄탄해졌다.



4일 훈련을 마친 뒤 김진욱은 “볼이 많이 없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특히 구속이 정말 잘 나왔다. 오버 페이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도 142㎞ 정도 찍혔으니 올해 확실히 페이스가 빠르다”고 밝혔다. 여유까지 붙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동기 (손)성빈이가 ‘경기 전까진 컨디션이 별로인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들어서니 달라졌다’고 했다. 난 실전용이라고 얘기해줬다. 성빈이가 3타수 무안타를 친 뒤 아쉬워하던데 빨리 페이스를 올리라고 말해줬다.”

지난해 10월 대통령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이후 첫 실전. 힘이 축적된 상태였고, 입단 후 철저한 트레이닝을 거쳤으니 구속이 오른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이보다 큰 수확은 자기 확신이다. 김진욱은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이렇게 해도 되나’라는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입단 후 트레이닝파트나 강영식 투수코치님께 조언을 받으며 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자평했다.

롯데 관계자는 김진욱을 놓고 ‘아우라’를 언급했다. 김진욱 역시 “평소에는 형들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면 선후배가 없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패기 있게, 자신 있게 승부하고 싶다”고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상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