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서울시에 매각

입력 2021-03-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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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요구 사실상 수용 관측…다음주 합의안 서명
대한항공이 서울시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사진)매각에 잠정 합의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다음주 중 국민권익위원회 주재로 열리는 송현동 부지 매각 최종 합의식에서 합의안에 서명한다. 지난해 11월 26일 예정했던 합의식이 연기된 지 3개월여 만에 재합의에 이르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어 송현동 부지 등 자산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하겠다고 전격 발표했고, 그 영향으로 지난해 6월 예비입찰에서 아무도 응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을 통해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을 중단하고 민간 매각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서울시가 한국토지공사(LH)와의 부지 교환을 통한 3자 매입을 제안해 조정문 체결까지 이르렀지만, 계약시점을 놓고 서울시가 갑자기 특정 시점을 명기하지 말자고 요구해 합의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대한항공이 부지 매각에 대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은 진척이 없이 정체됐다.

하지만 서울시의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양측이 합의한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부지 매각이 시급한 대한항공이 서울시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는 입장으로 돌아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만한 협상 타결을 위해 권익위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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