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25만 돌파 속 화제만발 ‘윤여정 어록’

입력 2021-03-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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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축구경기에서 이긴 기분”
“난 그저 내자신이고 싶다”
‘윤며들다’, ‘휴먼여정체’….

3일 개봉해 첫 주말인 7일 현재까지 25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74)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윤여정에게 스며들다’(윤며들다)는 표현만큼 강한 개성과 “어우! 내 정신 좀 봐! 나, 증말” 등 탈권위적이며 특유의 거침없고 빠른 말투(휴먼여정체)의 매력으로 연기 데뷔 55년 만에 최전성기에 올랐다. 최근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내놓아 화제를 모으며 ‘윤여정 어록’으로 묶인 명언도 방증이다.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2월26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
윤여정은 ‘미나리’로 7일 현재까지 미국에서 28개의 여우조연상을 안았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현지로 날아가지 못한 그는 이 가운데 단 1개만 실제로 전달받았다. 그는 “그냥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생각한다”며 재치 있는 답변으로 겸손해했다.

최근 ‘윤며들다’는 말에 “(젊은이들이)날 좋아한다? 비호감 1위를 한 적도 있다”면서 “오래 살아야 해”라고 답했다. 대중적 호감에 감사하며 오랜 세월 오로지 일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자신에 대한 격려였다.

“정이삭 감독이 우리의 멋있는 주장” (1일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

윤여정은 “축구경기에서 이긴 기분”이라며 연출자 “정이삭 감독이 멋있는 주장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이 주장과 다시 한번 시합에 나가고 싶다. 이 나이에”라며 자신과 ‘팀 미나리’의 성과를 자랑했다.
정 감독이 2018년 송도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강단에 서면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정 감독이 아들 같았다”고 돌이킨 윤여정은 정 감독·스티븐 연·한예리와 2019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뜨거운 태양볕을 견뎌내며 촬영했다. 주택을 빌려 생활한 이들은 함께 밥을 해 먹으며 소통했다.

“Not tonight, maybe tomorrow.” (1월15일 tvN ‘윤스테이’)

외국인 전용 한옥스테이를 ‘운영’ 중인 윤여정이 오징어먹물 요리를 보며 “우리를 독살하려는 건 아니죠?”라는 손님의 농담에 내놓은 답변. “낫 투나잇, 메이비 투모로(오늘밤은 아니에요, 내일은 몰라도)”라며 한껏 웃음을 자아냈다. 55년의 고단한 연기생활 속에 1974년 이후 10여년 동안 미국에서 지낸 경험으로 영어 소통이 가능한 배우의 노련함이다. 쿨한 듯, 입가의 옅은 미소는 배우의 감성까지 드러냈다. 독특한 위상을 굳혀온 그는 “한국의 메릴 스트립으로 불린다”는 말에 “난 한국사람이고 한국배우”라면서 “내 이름은 윤여정이다. 나는 그저 내 자신이고 싶다”며 연기 인생에 대한 자부심으로 답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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