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100m 11초 자신하는 LG 주루 스페셜리스트, 공·수도 준비됐다

입력 2021-03-0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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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 스포츠동아DB

2019년 처음 1군에 발을 디뎠고, 2시즌 통산 149경기에 출장했다. 백업으로 적잖은 기회를 받은 셈이다. 하지만 149경기 중 선발출장은 17경기에 불과하다. 132차례의 교체출장이 의미하듯, 지난해까지 신민재(25·LG 트윈스)의 역할은 ‘대주자 스페셜리스트’였다.

타격 자질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지난해 적은 표본이지만 68경기에서 타율 0.308(26타수 8안타)을 기록했고,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끝내기안타를 때려냈다. 발이 빠르기 때문에 수비범위가 넓다는 장점도 있다. 스페셜리스트로 범위를 한정하기에는 아직 두드려볼 가능성이 남아있다.

류지현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이 점에 주목했다. 2월 이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신민재를 내야수로 고정했다. 빠른 발을 통해 넓은 수비범위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담겨있다. 지난해 내·외야 훈련을 겸했지만, 90이닝 중 70이닝을 중견수로 소화했으니 큰 변화다. 류 감독은 “올해는 외야 훈련을 한 번도 안 시켰다. 2루수 후보로 경쟁 중이다. 가능성을 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LG 2루는 지난해까지 주전을 맡았던 정주현에 2년차 신인 이주형이 도전하는 구도다. 류 감독은 여기에 신민재의 가능성까지 높게 사고 있다. 최근 만난 신민재도 “두 포지션을 병행하다 한 군데만 하니까 더 집중된다. 스프링캠프부터 운동을 잘해서 준비돼있다. 뛰는 것 말고는 100%로 올라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100%로 뛸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신민재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병규 타격코치의 조언대로 ‘정확한 콘택트’에 초점을 맞췄다. 그 전까지 강하게만 치려던 메커니즘을 바꾸자 성적이 따라왔다. 이 때문에 신민재는 시즌 종료 후 12월부터 쉬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비시즌 휴식일은 채 열흘도 안 될 정도로 훈련에만 몰두했다. 신민재는 “올해가 전환점으로 생각은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경기에 나서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올해 감독님이 2루수 후보군으로 역할을 정해주셨기 때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민재는 7일 연습경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깔끔한 2루 수비를 펼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100m 달리기 10초8. 5년 전 기록이지만 이때보다 발이 느려지진 않았다. 스스로도 “지금 뛰어도 11초는 나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앞선 2년간 LG가 클러치 상황에 언제나 믿고 기용했을 만큼 주루 툴의 검증은 어느 정도 끝났다. 하지만 신민재는 발만 가진 선수가 아니다. 이제는 다른 것들도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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