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변화를 몰고 오다

입력 2021-03-08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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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의 주역인 정이삭 감독, 한예리, 스티븐 연(윗줄 왼쪽부터), 노엘 케이트 조, 앨런 김, 윤여정(아랫줄 왼쪽부터). 사진제공|판씨네마

영화 ‘미나리’가 국내외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전체 극장 관객수를 늘리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인종차별’ 논란을 빚어낸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부문 분류와 관련해 주최 측이 다양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변화의 길도 열었다.

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국내 개봉한 ‘미나리’는 첫 주말인 7일 현재까지 전국 110여개관에서 누적 27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흥행 1위를 달리며 전체 극장 관객 동원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주말 21만4000여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데 힘을 발휘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유행을 맞기 시작한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주말 20만명대 관객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가 극심했던 1월 한때 하루 1만명대로 떨어지는 등 황폐해지다시피 한 극장가에 ‘미나리’가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누적 12만6000여명)까지 가세하며 관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1일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미나리’는 시상식 주최 측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의 출품 분류와 관련해 ‘인종차별’ 논란을 몰고 왔다.

HFPA는 대사 비중의 절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영화상 부문으로 분류한다는 규정에 따라 미국 자본과 미국 스태프가 참여해 만든 미국영화 ‘미나리’를 작품상 등 다른 부문 심사에서 배제했다. 대부분 대사가 한국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대한 할리우드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자 HFPA는 8일 “인종차별과 인종에 대한 편견을 경계하고 다양한 회원 자격과 관련한 규정 등을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흑인 및 다양하고 저명한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한 멘토십 등을 지원하겠다”과 약속했다.

‘미나리’가 선댄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 등 다양한 영화제와 영화상의 17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28관왕을 비롯해 8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쏟아진 호평이 그 힘이 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미나리’의 아역 앨런 김이 8일 제26회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아역상을 수상했다. 또 영화는 베스트 외국어영화상을 함께 받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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