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사과 댓글에 “정식 사과문 요구” 여론 싸늘
9일 인사위원회에서 논란 발언 당사자 중징계
동아제약의 채용 면접 과정에서 불거진 성차별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조직적인 불매운동 움직임으로 확대되고 있다. 9일 인사위원회에서 논란 발언 당사자 중징계
10일 현재 여성이 많이 방문하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아제약의 간판상품인 자양강장제 박카스를 비롯해 피임약, 그리고 이번 논란의 시초가 된 생리대 등 주요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리스트를 공유하며 조직적인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가 5일 올린 영상 ‘네고왕 5편’의 동아제약편에 달린 댓글에서 불거졌다. 당시 최호진(55) 동아제약 대표와 방송인 장영란이 출연해 동아제약의 생리대 제품을 소개했는데, 영상 댓글에서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면접을 봤다는 여성이 면접관이 “여자는 군대를 가지 않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 등을 질문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글이 퍼지면서 성차별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동아제약은 6일 해당 글에 최호진 사장 명의로 사과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해당 면접자가 8일 본인 블로그에 글을 올려 면접 전후 상황과 당시 심정을 밝히며 동아제약에 “제대로 된 사과문을 요구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면접관이 거론한 군 가산점, 여성 입대 등은 몇 해 전부터 논란이 일었던 민감한 주제여서 “단순한 개인 실수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 측은 성차별 논란에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해명 자료와 함께 후속조치를 발 빠르게 내놓고 있으나, 아직 성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6일 사장 명의 사과 댓글에 이어 9일에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문제 발언을 한 인사책임자에게 직책 해임 및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동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면접관에 대한 내부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회사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