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1승4패’ 오리온, 데빈 윌리엄스만 문제가 아니다

입력 2021-03-22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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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고양 오리온이 흔들리고 있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9경기를 치른 22일 현재 27승22패로 3위라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는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5라운드 이후 경기력은 크게 떨어진다. 하위권 팀들보다 못한 수준이다. 시즌 초반에 벌어놓은 승수 덕분에 3위 자리를 굳히는가 싶었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한 사이 4위 안양 KGC(26승22패)에 0.5게임차로 바짝 쫓기게 됐다.


오리온은 기존의 제프 위디(31·213㎝)를 데빈 윌리엄스(27·202㎝)로 교체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가 디드릭 로슨(24·202㎝)의 백업으로 뛴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해 성의 없는 플레이를 일삼으면서 팀의 불안요소가 전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수비 붕괴가 심각하다. 오리온은 평균 77.5실점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낮은 실점이지만, 윌리엄스가 합류한 뒤로는 81.1실점으로 상승했다.


오리온은 시즌 내내 수비 시 상대팀의 스크린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가드들의 2대2 플레이 빈도가 높아진 올 시즌, 이는 더 치명적이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최근 “이대성이 수비에서 제 몫을 못하고 있다”며 이대성(31·190㎝)을 질책했지만, 오리온의 수비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 이대성, 한호빈(30·180㎝)이 상대 가드를 막다가 빅맨의 스크린에 걸릴 때 스위치(바꿔 맡기)를 할 것인지, 그대로 맡을 것인지, 빅맨 진영에서 도움수비를 펼칠 것인지, 이후 다른 빈자리는 어떻게 로테이션을 할 것인지 아직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213㎝의 위디가 있을 때는 존재 자체로 상대팀에 부담을 줘 페인트존을 지킬 수 있었지만, 수비에 관심이 없는 윌리엄스의 합류 이후에는 내재돼있던 단점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PO를 앞두고 재정비가 시급한 오리온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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