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 이후 가장 큰 특징이라면 휘감기의 대세다. 경정은 안쪽 코스일수록 유리해 1코스에 출전한 선수가 초강세를 보여 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인빠지기 우승 비중이 높았는데, 재개장 이후 4회 차부터 7회 차까지의 우승 결과를 분석해 보면 오히려 인빠지기보다 휘감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총 64개 경주가 열렸는데, 휘감기 우승이 27회로 42.1%의 승률을 기록했다. 인빠지기 우승은 총 19회로 29.6%의 승률을 보였다. 뒤를 이어 휘감아찌르기 우승이 총 10회(15.6%), 찌르기 우승은 8회(12.5%)였다.
휘감기가 대세인 이유로는 우선 온라인 스타트로 치르는 경주 비중이 높아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온라인 스타트는 모터만 받쳐준다면 전혀 견제를 받지 않으면서 여유롭게 휘감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재개장 첫 경주였던 2월 24일 수요 1경주에서 6번 김완석(A1 10기 39세)은 휘감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휘감기와 다소 거리가 멀었던 이종인(B1 5기 43세)도 다음날 6코스에서 여유로운 휘감기를 성공시켰다. 지난 주 열린 7회 차 목요 4경주도 4기를 대표하는 강자 어선규(A1 43세)가 6코스에서 시원스러운 휘감기로 우승하며 기분 좋게 2연승을 기록했다.
휘감기의 인기에는 선수들의 공격적인 경주도 한몫하고 있다. 오랜만의 출전이다 보니 공격적인 1턴 공략을 선호해 센터나 아웃코스에서도 과감하게 휘감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신인급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기 막내인 나종호(B2 27세)는 6회 차 수요 5경주에서 선배인 윤동오(B1 7기 38세)를 제압하며 역전 2착 입상에 성공했다. 동기생인 전동욱(B2 30세)도 7회 차 수요 2경주에서 노련한 이재학(B1 2기 48세)과의 경합 끝에 준우승으로 올 첫 입상에 성공했다.
경정 윈저의 황영인 예상위원은 “인코스서 버티는 선수들과 넘어가려는 선수들이 연일 강대강의 대결을 펼치고, 신인급도 선전을 보여주어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진행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