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서경덕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중국에 빌미 제공한 셈”

입력 2021-03-24 09: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전문] 서경덕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중국에 빌미 제공한 셈”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서경덕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먼저 논란이 불거진 ‘조선구마사’의 한 장면을 캡처해 게재했다. 극 중 충녕대군(장동윤)이 의주 근방의 명나라 국경 부근에서 서역 무당 요한(달시 파켓)과 통역 담당 마르코(서동원)를 접대하는 장면이었다.


해당 장면에는 접대 음식으로 중국 음식 월병과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이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23일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했다.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과 제작진의 해명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가 언급한 ‘동북공정’은 중국이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다. 한국 고유의 한복과 김치,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억지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경덕 교수는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한다”며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되어 정말로 많은 세계인들이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 서경덕 교수 SNS 글 전문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큽니다.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입니다.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되어 정말로 많은 세계인들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 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합니다.

#중국 #동북공정 #문화공정 #당당하게 #대응합시다 #대한민국 #한국 #문화 #김치 #한복 #판소리 #서경덕 #서경덕교수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