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 주인님’ 이민기 샤워신 시끌→“합리적 조치 예정”

입력 2021-03-26 21: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오! 주인님’ 이민기 샤워신 성희롱 논란
시청자들간 설전 “불편”vs“문제없다”
제작진 “불편 수용, 합리적인 조치 예정”

샤워 장면=드라마 흥행 공식? 이젠 아닌데
제작관계자들, 사고방식 바꿔야 할 때
남주인공 샤워 장면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MBC 수목드라마 ‘오! 주인님’(극본 조진국 연출 오다영) 속 한비수(이민기 분) 샤워 장면을 두고 논란이다. 남성 알몸을 둘러싼 성희롱 논란부터 장면 필요성 여부에 대한 온라인 설전이 뜨겁다.




앞서 25일 방송된 ‘오! 주인님’ 2회에서는 한비수가 샤워하는 동안 집안에 들이 닥친 오주인(나나 분) 모습이 전파를 탔다. 문제는 해당 샤워 장면이다. 한비수 캐릭터를 연기한 이민기 전라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다행히 민망한 부분은 CG(복숭아 이모티콘)로 가렸다. 그런데도 방송 직후 해당 장면을 둘러싼 온갖 설전이 펼쳐졌다.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은 크게 두 가지를 언급한다. 먼저 남성 알몸을 보여주고 이를 복숭아 이모티콘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행위가 성희롱 또는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다고 지적한다. 또 해당 장면이 꼭 필요한지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많다. 성희롱이라는 의견에는 과장된 해석이라는 지적이다. 남성 신체를 희롱하려는 의도가 없기에 장면 그 자체가 극 맥락에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면 될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장면 필요성에서도 남녀 동거 상황을 설정하는데 있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불편하는 이들과 괜찮다는 이들이 맞서는 모양새다. 이들간 설전과 지적이 오가는 사이 이상한 상황도 연출된다. 최근 발생된 연예인 성희롱 논란과 결부되는 촌극도 벌어진 것. 맥락이 다른데 같다고 결부하는 ‘억지 환장 파티’를 벌인다.

‘오! 주인님’은 장면 그 자체로 평가받으면 된다. 그런데도 최근 사태와 결부해 이야기하는 상황에 관계자들은 아연실색한다. 남녀주인공까지 사과해야 논란이 사라지는지 의문을 품는다. 결국 제작진이 나섰다.

‘오! 주인님’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리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조치 방안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재편집이 유력하다. 다만, 재편집된다고 논란이 사그라질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이번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은 드라마 단골 장면인 남 주인공 샤워신이다. 방송가 풍문처럼 ‘샤워 장면이 등장하면 시청률이 오른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가 여전히 나돈다. 그래서인지 작가들부터 연출자들까지 샤워 장면을 자랑하듯 종종 넣는다. 이를 홍보 자료로 내놓고 ‘꼭 보시라’고 홍보하기도 한다.

작가들과 연출자들은 이제 그런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샤워 장면은 전개상 필요충분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굳이 넣지 않아도 된다. 샤워 장면 없이 드라마를 할 수 없다면 다른 업을 알아보길 추천한다. 생각이 구시대적인데 현시대를 사는 시청자들을 공감시킬 수 없을 테니. 이미 많은 작품이 불편한 장면을 빼고도 공감받고 박수받고 사랑받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