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구마사’ 장동윤→박계옥 ‘작감배’ 10人 사과

입력 2021-03-27 2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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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의혹 닷새 만에 안방극장서 ‘퇴출’
장동윤 시작으로 배우+감독+작가 10인 사과
박계옥 작가 “의도적인 역사왜곡 全無”
SBS 새 월화드라마였던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닷새 만에 안방극장에서 퇴출된 가운데 결국 ‘작감배(작가+감독+배우)’ 10인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장동윤을 첫 시작으로 주요 출연 배우 8인을 비롯해 박계옥 작가, 신경수 감독까지 사과문을 발표했다.

22일 첫 방송 직후부터 실존인물의 묘사와 각종 중국풍 설정으로 ‘역사왜곡’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조선구마사’. 시청자들의 집단적 항의와 광고 기업들의 ‘중단 선언’이 이어지자 SBS는 26일 방영 취소와 방영권 구매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같은 날 ‘조선구마사’ 제작사 3사(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도 제작을 중단했으며 해외 판권도 계약해지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사와 제작사뿐 아니라 ‘작감배’ 또한 함께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계옥 작가는 지난해 전작 tvN ‘철인왕후’로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바. 당시 ‘철인왕후’는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로 표현하고 종묘제례악까지 희화화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권고) 결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실존인물인 조대비(신정왕후)를 저속하게 표현했다가 풍양조씨 종친회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가장 먼저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은 작가도 감독도 아닌 주연 배우 장동윤이었다. 개인 공식 SNS가 없는 장동윤은 27일 오전 소속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단히 죄송하다.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내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라며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봤다. 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간과했다”고 사과했다. 장동윤은 거듭 사과하며 “너그러이 생각해주신다면 이번 사건을 가슴에 새기고 성숙한 배우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하며 글을 마쳤다. 장동윤의 소속사도 함께 사과문을 게재했다.

장동윤에 이어 감우성 박성훈 정혜성 이유비 금새록 김동준 그리고 서영희 또한 SNS를 통해 사과의 글을 남겼다. 모두 출연 배우로서 역사왜곡의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와 신경수 감독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먼저 박계옥 작가는 “내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역사왜곡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감독, 배우, 스태프, 제작사와 방송사, 시청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신경수 감독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면서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내게 있다. 스탭과 배우들은 저를 믿고 따랐을 뿐”이라고 모두 자신의 잘못으로 책임을 돌렸다.

신경수 감독은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은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이다.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방송 취소라는 결정이 내려진 지금, 지난 1년 동안 갖은 노고를 마다하지 않은 스탭, 배우분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한없이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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