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지희 “펜트하우스 만나고 연기 자신감 생겼죠”

입력 2021-04-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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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가 최근 SBS ‘펜트하우스2’를 끝내며 “연기와 실제의 나 모두 성숙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돌이켰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SBS ‘펜트하우스2’ 마친 아역 출신 배우 진지희

“빵꾸똥꾸 이미지 덕분에 지금 내가 있어
펜트하우스 열혈팬들 응원에 큰 힘 얻어
학폭 피해자들의 고통 잘 전하고 싶었죠
시즌3선 제니가 캠퍼스로맨스 펼쳤으면”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말 못할 고통을 잘 전하고 싶었어요.”

매회 반전을 거듭한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 극중 극한의 변화를 겪은 인물이라면 많은 시청자가 유제니 역 진지희(22)를 떠올릴 것이다. 어른들 세상 못지않게 갈등이 치열한 청아예고 학생들 사이에서 발랄한 매력을 뽐냈던 그가 시즌2에서는 “한 번도 울지 않은 장면이 없을 정도”로 확 달라졌다. 왕따를 당하는 동급생 김현수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학폭’ 피해자가 됐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방송 시기 연예계도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5일 화상으로 만난 진지희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오랜 고민 끝에 “이왕 하는 것, 피해자들의 말 못할 고통과 아픔을 잘 전해보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수많은 학부모 앞에서 원형탈모와 학폭 피해를 고백하는 오열 장면도 그렇게 탄생했다. 이는 시즌2 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 학교폭력 소재로 고민이 많았겠다.

“몸 사리지 말자 싶었어요. 다만 지나치게 잔인하게 비치지 않기를 바랐죠. 그래야 제니의 아픔에 보는 시청자가 더 공감하리라 생각했어요. 최근 학폭 논란에 저도 안타까웠고, 스스로를 자주 돌이켰어요. 학폭은 어디서든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어요.”


- ‘펜트하우스’는 어떤 의미인가.

“정말 든든한 작품이에요. 감사한 기회였죠. ‘배우로서 계속 가도 되나?’ 생각이 들던 찰나에 만나 시청자 응원을 듬뿍 받으며 큰 힘을 얻었어요.”



- 2003년 데뷔 이후 연기를 접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

“2∼3년 전, 배우의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배우라는 직업과 연기는 다르니까요. 그런데 2018년 동국대 연극학부에 입학해 연기하면서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는 거 있죠. 이렇게 끈기 있게, 행복하게, 열정을 다 해 할 수 있는 걸 연기 말고는 못 찾았어요. 새삼 깨달은 행복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2009년 ‘지붕뚫고 하이킥’ 이후 부담감이 컸나.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면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주변에선 ‘빵꾸똥꾸’ 이미지를 벗으려면 더 유명한 작품에 들어가야 한다고 충고했죠. 그때부터 흔들리고, 촉박해져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1∼2년 정도 대학생활로 여유를 되찾았어요. 아역은 저와는 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고, 그 시간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냥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어요. 부담감 다 내려놓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


- 학과 1등을 할 정도로 학교생활도 열심이다.

“하고 싶은 건 어떻게든 해내는 면모도 있어요. 오기가 발동해 ‘올A’를 맞기도 했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 덕분인지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잘 자랐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시청자들이 어디선가 날 지켜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심한 것도 있지만, 대중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배우가 목표이기에 더욱 노력했죠.”


- 시즌3에 대해 살짝 귀띔해 달라.

“저도 아직 몰라요! 배우들 모두 매회 대본을 깜짝 놀라면서 볼 정도인 걸요. 다만 시즌3에선 그만 울고 싶어요. 희망사항이지만, 제니가 캠퍼스 로맨스를 펼치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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