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연 강의실’ 오픈…“학생들에 도움되길”

입력 2021-04-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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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명인에듀 회장이 14일 고려대 사범대에 장학기금 1억 원을 기부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강의실 명판 제막식 뒤 강의실 앞에서 웃고 있다. 사진제공|고려대 교육대학원

이채연 명인에듀 회장, 고려대 사범대에 1억 기부

2017년부터 매년 2000만원씩 1억 기부
강의실 입구에 기부자 이름의 명판 제막
코로나로 학원 경영 어려워도 약속 지켜
“저도 교육사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는데 학교에서 제 이름을 딴 강의실까지 마련해주셔서 너무 뿌듯합니다.”

14일 고려대 사범대에 장학기금 1억 원 기부를 완납하고 본인 명의의 명판(名板) 제막식을 가진 이채연 명인에듀 회장(65)은 행복한 표정이었다.

‘이채연 강의실’은 사범대 운초우선교육관 407호실에 마련됐고 강의실 입구에 ‘이 강의실은 이채연 기부자님의 고귀한 뜻과 정성으로 이루어졌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도 이날 이 회장을 초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회장은 2017년부터 매년 2000만 원씩 5년 간 1억 원을 고려대 사범대에 기부하기로 약정했고 올해 그 약속을 완료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정부에서 학원 운영을 중지시키거나 학생 수를 줄이도록 하면서 학원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회장도 수강생 감소로 한때 매출이 줄어 경영이 어려운 적이 있었지만 학교와 학생들에게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간직했다.

이 회장은 연세대 간호학과 출신으로 일선 고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200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중고생 대상 대치명인학원을 설립했다. 뛰어난 강사진과 철저한 학생관리로 입시학원가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해 지금은 분당, 동탄, 천안, 부산 등 전국에 30개의 학원(총매출 440억 원)을 거느린 교육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연세대 출신인 이 회장이 고려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아들에서 시작됐다. 두 아들을 모두 의사로 키운 이 회장의 큰아들(김포 속편한내과검진센터 원장)이 2003년 고려대 의대에 입학했다. 아들의 학교생활을 보면서 동문간의 끈끈한 정과 화합하는 고려대의 교풍이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6년 사범대 교육대학원이 운영하는 ‘교육경영AMP’에 입학해 원우회장을 맡았고 2017년,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글로벌리더최고위과정을 다닐 정도로 고려대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는 이날 명판 제막식과 함께 교육경영AMP 교우회 회장에도 취임해 겹경사를 맞았다.

그는 모교인 연세대 간호대에도 2014년부터 매년 2000만 원씩 기부하고 있고 간호대총동창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맞수인 고려대, 연세대에 기부할 때 고민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두 학교 모두 사랑해야죠”라며 웃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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