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리빌딩 대신 잡는 두 마리 토끼…2021 NC 덧셈 공식

입력 2021-04-21 14: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리빌딩’을 노래한다. 하지만 무작정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서 육성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실패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리빌딩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부진한 성적의 면피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NC 다이노스의 2020년은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개막 직후부터 빠르게 치고나가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일궈내는 동시에 유망주들의 성장도 확인했다. NC가 제시한 성공모델, 2021년의 ‘시즌2’는 더 강하다.

NC의 올 시즌 출발도 매끄럽다. 지난해 첫 20경기 역대 최고승률(17승3패·0.850)로 치고 나갔을 때만큼 빠르진 않지만 여전히 견고하게 순위표 최상단을 지키고 있다. 주축의 면면은 그대로다. 여전히 애런 알테어, 양의지, 드류 루친스키 등이 투타 중심을 잡고 있다.

익숙한 얼굴들 사이 새 얼굴들도 조금씩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투수 류진욱(25), 내야수 박준영(24)의 활약이 특히 도드라진다. 류진욱은 올 시즌 6경기서 승패나 홀드,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6.1이닝 평균자책점 2.84로 쾌투 중이다. 박준영은 아직 4경기 출장에 불과하지만 타율 0.385(13타수 5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왜 자신이 트레이드 불가 대상이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와 판박이다. NC는 지난해 시즌 초반 구창모, 중후반 송명기가 마운드를 지탱했다. 야수 중에선 강진성이 ‘1일1깡’ 신드롬을 일으켰다. 모두 상수보다는 변수에 가까웠던 젊은 선수들인데 지난해 확실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만개했다.

이동욱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고전할 때마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고 강조한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선수는 기회를 줘야 올라온다. 때로는 좋은 날, 때로는 안 좋은 날도 있겠지만 결국 과정이다. 그걸 지켜봐야 성장도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만약 기대에 못 미쳐 2군으로 내려도 추후 활용법에 대해 명확히 설명한다. 좌절하지 않고 확실한 방향성을 잡도록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디펜딩챔피언의 전력 대부분이 유지됐다. 이 감독도 스프링캠프 당시 “충분히 유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거기서 플러스, 또 플러스해가며 살을 붙여야한다.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해선 이처럼 새 얼굴의 ‘더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 관점에서 2021년의 NC는 당장의 1승, 당장의 순위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루고 있다. NC가 제시한 덧셈 공식. 그 두 번째 시즌은 더 많은 성공 사례를 기다리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