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불펜 ‘미스터 제로’ 김태훈 “가운데 보고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통했다”

입력 2021-04-21 1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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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태훈.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좌완 김태훈(31)은 올 시즌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전까지 7경기에 등판해 10.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평균자책점(ERA)은 ‘0.00’다. 20일 삼성전에선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1승2홀드1세이브로 SSG가 시즌 초반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데 크게 보탬이 됐다.

김태훈은 지난해 33경기에서 1승6패4홀드, ERA 7.40으로 부진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한 그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다소 불안감이 있었던 첫 등판을 잘 이겨낸 뒤로는 이닝당 투구수가 확 줄었다. 멀티이닝을 소화해도 투구수가 적은 편이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니 구위도 살고, 결과도 따라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태훈은 “지난해 성적이 안 좋아 올 시즌을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다. 그래서 좋아진 것 같다. ERA는 일부러라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성적이 좋으니 힘들지도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지금은 공을 던지는 밸런스가 좋다. 가운데를 보고 던지고 있다. 그 덕분에 공을 던지는 개수도 줄었고, 볼카운트 싸움도 된다”고 호성적의 비결을 설명했다.

SSG의 전신인 SK 시절 김태훈은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다. 선발, 마무리, 셋업맨 등을 두루 거쳤다. 자신에게 꼭 맞는 보직을 찾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한 보직에서도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다. 지난해에는 선발로 출발해 부침을 겪은 뒤 시즌 중반 불펜으로 이동했다.

김태훈은 “2019년은 마무리로 시작해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어제(20일) 9회 마운드에 올랐는데 8회라 생각하고 던졌다. 뒤에 (김)상수 형이 버티고 있어 평소대로 공격적으로 던지고 내려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즌 목표가 승, 홀드, 세이브 합계 30개를 기록하는 것이다. 현재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 하나씩 채워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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