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의 위대한 도전, 운명의 날 밝았다

입력 2021-04-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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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오늘 오전 10시 ‘아카데미 시상식’
한국배우 첫 여우조연상 수상 유력
뉴욕타임스 등 현지매체 수상 예견
‘미나리’ 몇 관왕 오를지도 큰 관심
배우 윤여정(74)이 세계 최대 대중성을 지닌 영화상의 트로피를 거머쥘까. 또 그가 나선 무대 ‘미나리’도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26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가운데 ‘미나리’의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을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그는 1957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아시아권 배우로는 두 번째 수상을 꿈꾸며 25일 설레는 밤을 보냈다.

윤여정은 이미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수상 후보로 관측돼 왔다. 뉴욕타임스, 버라이어티, 타임, AP통신 등 적지 않은 언론매체들은 물론 시상식 예측 사이트인 미국 골드더비 등으로부터 수상이 예견됐다. 특히 골드더비는 영화전문가와 자사 편집자,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한 수상 예측 투표에서 윤여정이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등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상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앞서 미국배우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의 여우조연상을 받아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도 했다. 시상식을 사흘 앞둔 23일 미국 독립영화상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여우조연상 트로피까지 받아 안았다.

윤여정은 이 같은 전망과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시상식 참석을 준비해왔다. ‘미나리’ 속 딸인 한예리도 현지로 날아가 그와 함께한다. ‘미나리’의 연출자 정이삭 감독과 주연 스티븐 연 역시 시상식에 참석한다.

정이삭 감독과 스티븐 연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에 후보로 올라 있다. 이를 비롯해 음악상과 각본상 등 모두 6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미나리’는 작품상 수상작으로도 거론된다. 다만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과 감독상 등 다관왕의 영광을 안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미나리’와 정 감독의 수상은 쉽게 점칠 수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스티븐 연도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고 채드윅 보스만과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 등 쟁쟁한 후보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중국계인 클로이 자오 감독과 함께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여우주연상 후보가 된 비올라 데이비스·남우조연상 후보인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다니엘 칼루야 등 흑인 배우들이 수상한다면 올해 아카데미상은 또 다시 새로움을 선언하게 된다. 지난해 ‘기생충’에 대한 시상을 비롯해 최근 몇 년 사이 ‘할리우드 보수·백인 중심’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변화의 움직임에 거는 기대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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