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정신없어, 아카데미수상 기대도 안 했다”

입력 2021-04-26 14: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윤여정 “정신없어, 아카데미수상 기대도 안 했다”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정신없다. 수상할 거라고 생각도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후보에 오른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를 언급하며 “오래 봐왔다.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그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보고 참 대단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나와 동갑이더라. 아카데미에 8번인가 노미네이트 됐는데 못 탔대서 진심으로 그녀가 받기를 바랐다”고 고백했다.

윤여정은 “‘미나리’를 함께한 친구들은 ‘선생님이 받는다’는데 안 믿었다. 배반도 많이 당해봐서 그런 거 바라지도 않았는데 내 이름이 불리더라. 영어를 못 하지만 그것보다는 잘 하는데 엉망진창으로 했다. 그게 좀 창피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의 딸을 연기했던 한예리는 “선생님이 초대해주셔서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다. 역사적인 이 순간에 이 장소에 있어서 감사하다. 선생님이 ‘견학을 했으니까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라고 하셨는데 좋은 견학이 된 것 같다. 모든 ‘미나리’ 팀에 감사하다. 너무 좋다”고 참석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명만 동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예리와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이 담당 프로듀서를 그리고 프로듀서가 한예리를 추천했다면서 “한예리가 오는 게 더 아름답다고 하더라. 영화에서 내 딸을 연기하기도 했으니까”라며 “진심이 통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102년 한국 영화 역사상 오스카에서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받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영어 대사가 아닌 연기로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여섯 번째 배우며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