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소비자의 힘” 최고경영자 잇단 사과…논란은 여전

입력 2021-05-05 1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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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제공|공동취재단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제공|공동취재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결국 사퇴
근본적 쇄신안 등 없어 실효성 의문
GS25 남혐 논란에 조윤성 사장 사과
최근 물의를 일으킨 남양유업과 GS25와 관련해 성난 소비자들의 힘이 최고경영자의 사과를 끌어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먼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 주장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내려놨다. 자녀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근본적인 쇄신안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알맹이가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태가 잠잠해지면 다시금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데다 2선에서도 기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홍 회장이 2선으로 후퇴해도 기업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다. 남양유업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홍 회장 가족인데다, 홍 회장 지분이 51.68%에 달하기 때문이다.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 처분 여부가 당장의 급한 불로 떠오르고 있다. 남양유업 제품 생산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세종공장 가동이 실제 중단될 경우 생산량 급감으로 낙농업계와 대리점 등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남성 혐오’ 포스터 논란과 관련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편의점 GS25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 조윤성 사장이 4일 GS25 가맹점주 게시판을 통해 “최고 책임자로서 1만5000여 경영주들과 GS25를 애용하고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 모두에게 피해와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 신속한 사태 수습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의 경우 사과의 진정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내부 직원과 가맹점주만 볼 수 있는 곳에 사과문을 올려 진정한 사과라기보다 점주 달래기용 급한 불끄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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