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드라마 ‘오월의 청춘’ 원작, ‘오월의 달리기’

입력 2021-05-09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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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달리기
(김해원 글·홍정선 그림 | 푸른숲주니어)


국가대표를 꿈꿨던 초등학생 명수의 달리기를 멈추게 한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 광주의 5월을 불러냈던 김해원 작가의 장편 동화 ‘오월의 달리기(푸른숲주니어)’의 역주행이 눈길을 끈다.
2013년, 5월 18일에 맞춰 출간됐던 이 책은 최근 KBS2 TV에서 ‘오월의 청춘’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드라마가 ‘오월의 달리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연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던 1980년, 전국소년체전 전남 대표 달리기 선수로 뽑혀 광주에서 합숙 생활을 하게 된 열세 살 아이가 5·18 민주화 운동을 맞닥뜨리게 되는 내용을 다룬다.

작가 김해원은 두렵고 아파서 피하고만 싶었던 1980년 5월 광주의 흔적을 뒤지던 중 5·18 민주화 운동으로 전국소년체전의 개최일이 연기됐다는 기사를 보고, 메달의 꿈을 안고 땀 흘려 훈련했을 한 육상 선수를 주인공으로 불러 올렸다.
실제 당시 국민학생으로, 광주에서 합숙소 생활을 했던 육상 선수를 직접 만나게 되는 행운도 있었다. ‘오월의 달리기’는 그렇게 1년여 동안 발로 뛰는 꼼꼼한 취재를 거쳐 탄생했다.

이 책은 5·18 민주화 운동의 핏빛 상처를 강조하기보다, 당시를 살았던 한 아이의 삶을 보여 주는 데 힘을 쏟는다. 국가 대표가 꿈이었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경쟁자인 친구를 이기기 위해 갖은 애를 썼던 평범하디 평범한 아이, 명수의 단란한 일상을 촘촘하게 그린다.

그래서일까. 명수가 5·18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겪게 되는 절망의 파장은 더 거세게 와 닿는다. 부록 ‘동화로 역사 읽기’에는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정보 글과 사진을 실어 사건의 배경부터 의의까지 충실하게 다루었다. ‘푸른숲 역사 동화’의 일곱 번째 책으로, 처음 선보이는 현대사 작품이기도 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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