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MVP] 이른 2군행, 복귀 후 OPS 1위…NC 박석민, 괴물이 돼 돌아왔다

입력 2021-05-09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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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열렸다. 4회초 1사 1, 2루 NC 박석민이 우전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이른 퓨처스(2군)리그 행이 약이 된 모양새다. 박석민(36·NC 다이노스)은 지금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NC는 9일 수원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6-1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박정수가 5실점으로 고전하는 가운데도 106구를 던지며 6이닝을 소화해준 게 결정적이었다. 난타전 속에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타선은 고루 터진 가운데 박석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석민은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만루 첫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자 애런 알테어가 만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기에 부담이 큰 상황. KT 선발투수 소형준 상태로 우전 2루타를 때려내며 균형을 깼다. NC가 1회 4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데 앞장선 것이다. 5-5로 동점이 된 3회초, 선두타자 알테어가 2루타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행운의 중전안타로 다시 균형을 깼다.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하이라이트는 4회초였다. 박석민은 7-5로 근소하게 앞선 1사 1·2루 찬스에서 3점포를 때려냈다. KT 두 번째 투수 하준호의 복판 몰린 초구 직구(150㎞)를 받아쳐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박석민은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대주자 박준영과 교체됐다. 3루타만 추가했다면 히트 포 더 사이클을 완성할 수 있었지만, NC 벤치는 통산 3루타가 10개뿐인 박석민의 체력 안배를 택했다.

올 시즌 시작 시점과 지금의 박석민은 완전히 다른 선수다. 박석민은 개막 직후 3경기서 14타석 1볼넷 무안타로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에 민폐를 안 끼치는 게 목표다. 안 아프고 경기에 나서는 자체가 행복하다. 개인 기록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부진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월 8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투구에 손가락을 맞아 1군 말소됐다.

이동욱 감독은 박석민이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넉넉한 시간을 줬다. 그 사이 유망주 박준영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며 펄펄 날아준 덕에 박석민 스스로도 빠른 복귀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완쾌 후 1군 콜업. 박석민은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그대로 과시하고 있다.

1군 복귀 후 14경기에서 타율 0.413(46타수 19안타), 6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62의 맹타다. 같은 기간 홈런과 타점은 2위, OPS는 1위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성범~양의지~알테어로 구축된 NC 중심타선의 위력은 리그 최고수준이다. 누구보다 자주 살아나가는 클린업트리오가 있기 때문에 6번타순에서 타점 ‘먹방’을 해주는 선수의 존재가 필수다. 박석민은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퍼즐 조각이다. 잠시간의 2군행, 박석민은 괴물이 되어 돌아왔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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