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모바일…‘TV홈쇼핑’ 지우기

입력 2021-05-09 19: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홈쇼핑 업계가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며 기존 TV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홈쇼핑 모바일TV ‘엘라이브’의 생방송 모습. 사진제공 l 롯데홈쇼핑

디지털 전환에 사활 건 홈쇼핑업계
모바일 판매액, TV쇼핑 따라잡아
롯데홈쇼핑, 모바일 콘텐츠 강화
CJ오쇼핑·GS홈쇼핑, 브랜드명 교체
홈쇼핑 업체들이 TV에서 벗어나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소비 패턴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모바일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TV쇼핑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오른 5591억 원, 모바일쇼핑 판매액은 9.1% 상승한 3280억 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모바일 판매액이 TV를 앞지른 경우도 있다. GS샵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TV쇼핑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4182억 원, 모바일쇼핑 판매액은 4% 늘어난 6171억 원을 기록했다. 또 주요 고객층을 TV 중심의 4050세대에서 모바일 중심 2030 MZ세대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도 숨어있다.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강화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인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경쟁 상대도 타 홈쇼핑 업체가 아닌 e커머스(전자상거래) 강자인 네이버, 카카오의 쇼핑라이브로 확장된 모습이다.

자체 보유한 방송 제작 기반 및 TV홈쇼핑 생방송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타 유통업체와 차별화되는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쇼호스트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절제된 표현과 정확한 상품 설명을 선보여 타 유통업체의 인플루언서보다 신뢰감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이 대표적으로 4월 23일 모바일TV 채널명을 ‘엘라이브’로 변경하고 모바일 생방송 강화를 선언했다. 계열사 협업을 통한 차별화 상품 기획, 이색 콘텐츠 제공, 협력사의 자체 방송 지원 확대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급변하는 라이브커머스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오프라인 현장 생중계 등 차별화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며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NS홈쇼핑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했다. 포털과 SNS 등 외부 채널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1인 미디어커머스를 위한 자체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모바일 기반 라이브방송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앱 리뉴얼을 통해 TV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등의 상품을 원터치로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회사명에서 ‘홈쇼핑’ 뺀다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 회사명에서 홈쇼핑을 지우는 작업도 한창이다. GS샵의 경우 일찌감치 모바일에 주력해 GS홈쇼핑 대신 GS샵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7월 GS리테일과 합병 후 5년 간 1조 원을 디지털 부분에 투자해 판매액을 기존 1조 원대에서 5조 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CJ오쇼핑은 10일 브랜드명을 CJ온스타일로 전격 교체하고 사업 중심을 TV에서 모바일로 옮긴다. TV홈쇼핑(CJ오쇼핑), 온라인몰(CJ몰), T커머스(CJ오쇼핑플러스)에 사용하던 각각 브랜드를 CJ온스타일 하나로 통합한다.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는 “TV와 모바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며 “안목 있는 상품과 브랜드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주고, 최적의 라이프스타일을 기획해 고객이 합리적인 취향 소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