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혜진(왼쪽)-구솔. 사진제공|KOVO
남자배구 레전드 스타 하종화의 딸로 유명한 하혜진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한때는 센터로 포지션 변경도 검토했지만, 이 또한 실패했다. 결국 진주 선명여고 동창이자 입단동기인 이재영, 이다영보다 한 시즌 늦게 FA 자격을 얻었다. V리그 7시즌 통산 120경기 298세트에 출전해 383득점(공격성공률 31.68%), 17서브에이스, 28블로킹, 리시브효율 21.782%를 기록했다.
하혜진의 가능성을 높이 샀던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약점인 리시브를 면제시키고 공격전담용 선수로 쓸 계획이다. 김 감독은 “점프력도 있고 경기 경험도 쌓은, 장래성을 고려한 선수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선수 바르가와 함께 라이트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A 미계약 선수는 다음 시즌 V리그에 출전할 수 없지만, 하혜진은 신생팀에 특별히 적용되는 예외를 적용받는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하혜진 연봉의 200%인 2억 원과 신생팀 우선지명신인 6명 중 4번째 선수를 도로공사에 보상으로 양도한다.
그동안 선명여고에서 후배들과 훈련해온 하혜진은 “FA 미계약 이후 배구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던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의 제안을 받았다. 다시 한번 꿈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고 설렘이 생겼다. 감사한 마음을 품고 새 동료들과 좋은 팀워크를 만들고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고교 후배인 구솔은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1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으로 일찍 유니폼을 벗었다. 2019~2020시즌 2경기 3세트에 출전해 3차례 공을 연결해 1개의 세트를 기록한 게 전부다. 김 감독은 “181㎝의 장신 세터로 블로킹과 공격력을 겸비한 유망주다. 이현과 경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 세터 출신 이성희 수석코치가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