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문한 상품이 오늘 바로 배송된다. 전자상거래(e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유통가의 배송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익일배송과 새벽배송을 넘어 당일배송 서비스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입성한 쿠팡의 성장을 이끈 ‘로켓배송’처럼 빠른배송 경쟁력을 강화해 이용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요즘은 특히 대형마트나 물류 등 다른 관련 기업군과의 제휴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그 성패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늘도착’ 11번가, “적용 상품 확대할 것”
11번가는 자정부터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을 당일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오늘주문 오늘도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달 25일 서비스 오픈 이후 일주일 간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 이날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오늘주문 오늘도착 상품은 11번가 파주 물류센터에 입고된 판매자 위탁 상품과 일부 11번가 직매입 상품 중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을 원하는 상품 위주로 구성했다. 주로 게임기나 노트북, 휴대전화, 음향기기 등 디지털 제품과 생필품,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11번가에서 주문 당일 발송하는 상품을 모아 놓은 ‘오늘발송’ 탭에서 오늘주문 오늘도착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새로운 상품이 자정부터 정오까지 노출된다. 11번가는 당일배송이 가능한 전체 130여 개 상품 후보군에서 매일 2~4개씩 엄선한 상품 한정수량을 할인 가격에 제공한다.
배송가능 지역은 서울시 전역과 고양, 남양주, 구리, 광명, 성남, 수원, 용인시 일부지역이다. 배송 가능지역 내 주문은 당일 도착하고, 그 외 지역은 당일 발송돼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11번가는 당일 배송을 위해 물류기업 SLX택배와 손잡았다. SLX택배는 수도권 지역에서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빠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번가는 오늘주문 오늘도착 서비스의 상품과 카테고리를 확대해 갈 계획이다.
“뭉치면 더 빨라진다” 플랫폼-물류 협력 강화
11번가는 최근 관련 기업과 협력해 배송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4월에는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우체국 택배로 바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오픈했다. 또 ‘오늘장보기’ 전문관을 통해 이마트몰과 홈플러스, GS프레시몰의 당일배송 서비스와 SSG닷컴,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이진우 11번가 영업기획담당은 “당일배송을 포함해 새벽배송과 익일배송까지 11번가에서 고객이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배송 서비스가 차별적 경쟁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적용 상품과 배송지역이 아직 한정적이지만 11번가의 오늘주문 오늘도착 서비스 오픈으로 유통가의 빠른배송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국 단위 자체 물류시스템을 강점으로 한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과 대형마트를 포함한 오프라인 플랫폼, 물류 등 각각의 장점을 가진 관련 기업들 간 협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분 교환 혈맹을 맺은 신세계와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며, CJ대한통운과는 생필품을 대상으로 오늘 주문하면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