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샘 사과 “문현아, 미안…잘 지내길”

입력 2021-06-15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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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 출신 이샘이 문현아 저격을 사과했다.

앞서 이샘은 SBS '문명특급-컴눈명 스페셜'을 통한 나인뮤지스 재결합에 자신은 포함되지 않아 서운한 심경을 전했다. 당시 이샘은 멤버들이 '문명특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히며 특정 멤버에 대한 저격 글을 게재했다.

이샘은 "꼭 필요한 얘기는 일부러 절대 안하던 모습에서 사람 진짜 안 변했네 싶었다. 이런 얘기할 만한 사람도 아니다 싶어 그냥 좋게 생각하고 좋게만 말하고 말았지 뭐. 말해봤자 뒤에서 상황 조종하는 사람이잖아"라며 "모델 때는 그렇게 언니라고 강조하고 그룹 때는 제일 많은 이미지 싫다고 같이 늙어가는 주제라며 언니라고 부르지 말라 그러던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샘이 해당 멤버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나인뮤지스 멤버 중 이샘보다 연장자는 생일이 몇 개월 빠른 문현아밖에 없는 바. 이샘은 문현아를 간접적으로 저격했다.

논란이 일자 이샘은 재차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샘은 "20대 초중반 시절에 일만 했다보니까 친구가 멤버들밖에 없었다. 활동을 그만두고 함께 일을 하지 않게 되니 알게 모르게 모두가 예전 같은 사이는 되지 않는구나 느끼고 혼자서 어떤 상실감 같은 걸 크게 느꼈던 거 같다"며 "친구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젠 모두에게 과거가 된 상황이라 생각해서 저도 이것저것 따질 거 없이 함께 웃고 얘기하며 추억할 수 있었고 그래서 함께하는 상상도 해봤다"며 "괜한 기대심이 조금 생겼었나보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끝으로 이샘은 "(이번 이슈로) 피로하셨을 텐데 미안하다. 나도 날이 서있어서 같이 싸웠는데 이젠 이해한다. 혹시 현생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나하자"고 적었다.

문현아에 대해선 "미안하다. 내가 부정적인감정을 그렇게 표출하면 안 되는 거였다 뭔가에 눈앞이 가리워져 있었어 잘 지내길"이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 이하 이샘 사과 글 전문

여러분 이 거는 제가 마음 깊은 곳에 구겨놓고 있던 거를 이번 일로 마주하게 돼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걸 마지막으로 저도 현생을 살아갈게요.

저는 20대 초중반 시절에 일만 했다보니까 친구가 멤버들밖에 없었어요. 근데 활동을 그만두고 함께 일을 하지 않게 되니 알게 모르게 모두가 예전 같은 사이는 되지 않는구나 느끼고 혼자서 어떤 상실감 같은 걸 크게 느꼈던 거 같아요. 그냥 친구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느낌.

정말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느꼈거든요. 저 나름 혼자만의 우울감이 저를 집어삼켰던 시기라 더 혼자 그렇게 느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왜 그랬는지 그땐 아직 활동 중인 멤버들이 있으니까 제가 팬들과 따로 소통을 하거나 하면 안 될 걸로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더더욱 드러나지 않고 몇 년 간 팬들 챙기지도 않은 사람이 되어있었네요.

어느 순간부터 저는 다시 친구들이 생긴 느낌이었어요. 많이 만나고 지내지는 못했지만 언제 연락해도 거리낌 없는 그런 친구있죠.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친구라고 여겼고 표현이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친구를 다시 찾은 안도감? 같은 느낌이 나더라구요. 이상하게.

이젠 모두에게 과거가 된 상황이라 생각했어서 저도 이것저것 따질 거 없이 함께 웃고 얘기하며 추억할 수 있었고 그래서 함께하는 상상도 해봤던 거고... 시간이 안 될 거 같아 마음 접고 있었지만 또 맘먹기 나름일까 생각도 들고 괜한 기대심이 조금 생겼었나보네요 제가.

아무튼 이게 제가 마주한 제 속 얘기예요. 그냥 좀 외로움

여러분, 제가 그거 한 번 한다고 해서 별다르게 얻는 거는 없어요. 제가 걸그룹 활동을 하겠어요 뭐하겠어요. 하려면 신사장님이랑 지지고볶아야하는데요? 여러분이라면? 하하...전 안해요. (신사장님과는 좋은 관계입니다. 제 청춘을 지지해주고 돌봐주셨는데요. 감사함만 남아있어요)

뭘 뜨고 싶어서 그런다고 또...그거하면 뜨나요? 뜨고 싶고 뭐하고 그런 생각은 어릴 때나 했죠. 그런 생각 이젠 없어요.

그리고 저에게 직접적으로는 사랑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대다수였지만 반대 입장의 많은 분들이 알려주시는 것을 처음에는 마음을 후벼 파는 것 같아서 외면했는데 어느 순간 하나둘씩 보기 시작했고...무슨 말인지도 알겠더라구요.

맞아요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졌어요. 제가 함께할 수 있는 자격까지는 없었던 것 같고 가장 비수처럼 콱 박혔던 말이지만 인정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요 며칠 느끼게 된 것도 있고. 받아들이니 또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피로하셨을 텐데 미안합니다. 초반 디엠으로 저도 날이 서있어서 같이 싸웠는데 이젠 이해해요. 혹시 현생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나해요.

ps. 그리고, 미안하다. 내가 부정적인감정을 그렇게 표출하면 안 되는 거였다 뭔가에 눈앞이 가리워져 있었어 잘 지내길. to문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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