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재정위원회, 강동희 전 감독 제명 징계 유지

입력 2021-06-15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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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전 감독. 스포츠동아DB

KBL이 승부조작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동희 전 감독(55)에 대한 제명 징계에 대해 재심의했으나 처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KBL은 15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강 전 감독의 제명 징계에 대해 심의했다. 재정위는 “강 전 감독이 국가대표선수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국위를 선양한 점, 징계 후 지속적인 기부 및 봉사활동을 했고 유망 유소년선수 장학사업과 부정방지 강사로 활동하며 후배들을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현 시점에선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환경 조성을 위해 본 안건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L은 최근 강 전 감독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농구계의 탄원서가 접수돼 다시 한번 심의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재정위를 개최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강 전 감독은 현장 복귀에 대한 의지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농구선수로 생활하는 자녀 등 가족들을 위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복권 의지를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감독은 소명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치 않다는 재정위의 판단에 따라 이날 현장에 출석하지는 않았다.

강 전 감독은 원주 동부(현 DB)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3년 의정부지법에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징역 10개월과 추징금 4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브로커들로부터 4700만 원을 받고 2011년 2·3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부 경기 도중 후보선수들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 때문이었다. 법원의 판결 이후 KBL은 재정위를 열어 강 전 감독의 제명을 결정한 바 있다.

강 전 감독은 형 집행 기간에 이어 자숙기간을 거친 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부정방지 교육 강사로 활동했다. 프로농구뿐 아니라 프로스포츠 전반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강의하며 속죄의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강동희 장학금 수여식 등을 통해 농구계를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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