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기대작, 여름 성수기 ‘희망의 손익계산서’

입력 2021-06-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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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7월 7일 개봉 ‘블랙 위도우’ 기폭제 역할 기대
‘모가디슈’ ‘인질’ 개봉시기 7월말∼8월초 예고
‘모가디슈’ ‘인질’ ‘싱크홀’ 등 한국영화 기대작이 여름 개봉을 예고한 가운데 영화계가 손익계산을 시작했다. 7월7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 위도우’도 출사표를 던져 여름시즌 관객몰이에 나서는 각 영화 제작진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졌다.

핵심은 구체적인 개봉 일정을 둘러싼 셈법이다. 극장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7·8월의 어느 시점에 공개하느냐에 따라 관객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블랙 위도우’가 극장가를 장악한다면 한국영화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각 제작진은 ‘블랙 위도우’의 흥행 추이를 지켜보며 구체적인 개봉 일정을 확정할 전망이다. 모두 스타급 연출자와 배우들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저마다 기대를 걸고 있어 관련 고민은 더 치열하다. ‘모가디슈’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과 김윤석·조인성 등이 손잡은 대작이며, ‘인질’은 황정민을 내세워 여름시장을 노린다. ‘싱크홀’은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과 차승원·김성균·이광수 등이 호흡을 맞췄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15일 “‘블랙 위도우’가 여름 흥행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그보다 2∼3주가 지난 7말8초(7월 말∼8월 초)에 공개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엇비슷한 시기에 함께 극장에 내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최근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크루엘라’ ‘컨저링3:악마가 시켰다’ 등 흥행으로 극장가에 조금씩 활기가 도는 상황에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맞부딪칠 경우 관객이 분산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같은 시기를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감염병 확산 사태라는 특수한 시장상황이다”면서 “모두가 상생하기 위해 개봉 일정을 서로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일부 외화의 흥행이 신규 개봉작에 대한 관객의 갈증이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한국영화 기대작 개봉도 그 연장선상에서 극장가 활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이 소속된 한국상영관협회는 ‘모가디슈’와 또 다른 기대작 ‘싱크홀’에 총 제작비의 50% 회수를 보장해주기로 했다. 영화 티켓 매출이 총 제작비의 50%까지 발생하면 극장이 매출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한다.또 한국IPTV방송협회 등 유료방송업계도 극장 동시 공개 또는 극장 개봉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공개하는 작품에 매출의 80%를 배급사에 주기로 했다. 신규 작품의 리스크를 줄여주고 더 많은 개봉작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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