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25기의 ‘변칙 전법’ 기대하라

입력 2021-06-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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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기 신인들이 선행 일변도에서 다양한 전법의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5일 추입으로 승급 후 첫 승을 기록한 김호준(왼쪽)과 3주 전 연거푸 마크 추입을 시도해 1위를 차지한 김용규.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재개장 벨로드롬의 관전포인트

승급한 김호준 내선마크·추입 첫 승
김용규는 마크 추입 전법 변화 적중
유다훈·강성욱도 예상 깨고 추입 강수
요즘 벨로드롬의 실세로 꼽히는 25기 신인들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수하던 선행 일변도의 정직한 전법에서 상대나 상황에 따라 추입과 젖히기는 물론 거친 몸싸움의 마크작전까지 구사하는 등 전술의 융통성이 높아졌다.

김호준, 추입으로 우수 승급 후 첫 승
2주 전 창원 우수급 경주에 출전한 25기 김호준(A2 상남 26세)은 2월 전까지만 해도 선행이나 젖히기 같은 자력승부가 전체 참가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에 달했다. 하지만 4일 경주에서 내선 마크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다음날은 추입을 더해 우수급으로 승급 후 첫 승을 기록했다.

우수급 김용규(A1 김포 28세)도 3주 전 금, 토 경주에서 연거푸 마크 추입을 시도해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전 13번의 경주에서 선행 12번, 젖히기 한 번으로 마크와 추입 전법을 한 적이 없었다.

지난주 금요일 광명에서도 유다훈(A1 전주 27세), 부산에선 강성욱(A2 전주 25세)이 예상을 깨고 추입으로 기존 강자들을 제치며 연거푸 1위를 차지했다.

통상 경주에서 전개의 구심점은 주로 축으로 대접받는 선수 또는 강한 선행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하지만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선수가 다른 전법을 구사하면 함께 뛰는 선수들은 물론 고객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와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정직한 승부만으론 승급·상금획득 한계
25기 신인들이 이렇듯 작전의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실전 적응기가 끝난 점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는 경륜훈련원을 졸업한 신인들의 경우 선배들을 상대로 선행을 구사하는 것이 거의 관례였다. 하지만 데뷔 후 2년 차 정도면 할 만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몰랐던 기존 선수들의 작전도 어느 정도 파악해 굳이 앞만 보고 달릴 필요가 없다.

또한 데뷔 후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선발급은 우수급으로, 우수급은 특선급으로 승급을 보장받게 된다. 이렇게 윗 등급으로 올라가면 상대할 선수들이 훨씬 까다롭기 때문에 정직한 승부만 고수해서는 결과를 내기가 이전처럼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현실적인 문제도 변화의 한 원인이다. 코로나19로 휴장이 반복되고 장기화되면서 선수들마다 소득공백이 생겼다. 25기는 실전 경주를 몇 번 뛰어보지 못하고 휴장을 맞았다. 기존 선수 못지않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많은 상금을 획득하기 위해선 순위를 앞당겨야 하고 상위 등급에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 새로운 전법으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과감한 작전의 변화가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선수들도 초반 한두 번은 당하지만 곧 대응을 하기 때문이다. 2주 전 김민수(A2 금정 26세) 이재림(A1 계양 26세)처럼 전날은 좁혀가는 작전을 구사하다 실패하자 일요 경주에서는 선행으로 복귀한 경우가 있다. 물론 임채빈(S1 수성 30세)처럼 장기적 발전을 위해 선행만 고수하는 선수들도 몇몇 있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신인급의 전법 변화는 지금 시점이면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상대 선수들은 물론 경륜 팬도 신인들의 변화에 대한 연구를 꼭 하고, 고정된 추리에서 벗어나 여러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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