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발표] 살짝 공개한 구상, 불펜 쪼개기·강백호 DH·해결사 최주환

입력 2021-06-1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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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까지 한 달, 대회까지는 그 이상이 남았다. 아직 구체적 밑그림이 나올 단계는 아니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1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0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큰 틀에 대해 살짝 힌트를 줬다.

DH 강백호가 일으킨 연쇄작용


강백호(KT 위즈)의 역할은 일찌감치 지명타자로 고정했다. 1루수로 분류하긴 했지만, 타격에 더 집중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1루수 엔트리에 강백호와 오재일(삼성 라이온즈)뿐임을 고려하면 주전 1루수의 윤곽 역시 드러난다. 리그 유일의 4할 타자 강백호는 김 감독의 여러 구상을 완성했다. 나성범(NC 다이노스), 추신수(SSG 랜더스)의 엔트리 제외 역시 강백호의 활약과 어느 정도 닿아있다. 김 감독은 “추신수는 팔꿈치가 안 좋다. 또한 포지션 역시 강백호와 같이 지명타자로 겹친다. 나성범의 제외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많은데, 강백호는 경기 중 상황에 따라 외야수로도 준비시킬 것이다. 외야는 그 정도면 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타 카드는? 최주환 고민 중


김 감독은 KBO리그 두산 베어스, NC 사령탑 시절은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대타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내곤 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한일전 당시 좌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좌타자 김현수를 투입해 역전 적시타를 이끌어낸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런 김 감독의 성향상 타격 스페셜리스트의 발탁이 예상됐다. 주인공은 최주환(SSG)이었다. 김 감독은 “최주환은 중요한 장면에 대타로 많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연히 주전 2루수로는 박민우(NC)가 유력하다.

최주환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0.288, 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21을 기록 중이다. 다만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최주환이 대타 56타석에서 타율 0.240, 2홈런, OPS 0.726으로 선발출장 때(타율 0.308·OPS 0.848)보다 고전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선발만 8명? 불펜 활용법은?
도쿄올림픽 야구는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최소 5경기에서 최대 8경기까지 치르게 된다. 기본적으로 많은 선발투수가 필요한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투수 10명 중 전문 불펜투수가 2명에 불과한 것은 파격이다. 일부 고정 선발을 제외하면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사이드암 3명(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두산 최원준, KT 고영표)의 어깨가 무겁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지면 좋겠지만 2008년처럼 던져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봉중근(은퇴) 같은 굳건한 선발이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김 감독은 “불펜투수들이 짧게 짧게 잘라 막는 운영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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