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백정현. 스포츠동아DB
시즌 개막 당시만 해도 확실하게 믿음을 얻지 못하는 불안한 5선발이었고, 후배들과 경쟁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제 역할을 해냈고, 최근 들어서는 국내 선발투수들 중 가장 인상적인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이 최근 호투하고 있는데, 구속 등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본다. 볼넷 등 출루는 여전히 내주는 상황이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덕분에 실점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가장 최근의 등판이었던 13일 대구 NC전에선 이닝 선두타자를 3차례나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들을 병살타 등 범타로 유도하며 6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백정현의 올 시즌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39로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들 중에선 높은 편이다. 그러나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 0.226, 득점권 피안타율 0.226으로 시즌 전체 피안타율(0.241)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위기를 맞이했을 때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의 부상 교체로 최근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대체투수로 메우고 있다. 또 지난해 두 자릿수 승릴를 거둔 최채흥이 올 시즌 부침을 겪으면서 선발야구가 흔들릴 위기를 맞고 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더 힘을 내면서 백정현이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