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김모세의 ‘조기전역 거부’ 의지, 사격 사랑의 단면!

입력 2021-06-20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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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국가대표 김모세.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사격국가대표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는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0도쿄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올림픽 경기 중’이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며 훈련에 임할 정도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모세가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사격의 간판인 ‘슈팅 마스터’ 진종오(42·서울시청)를 제치고 1위로 대표선발전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선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혼성경기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그는 “1등으로 선발됐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 진종오 선배님께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신다. 존경의 대상”이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유행이었던 서바이벌 게임을 하며 사격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던 소년은 올림픽에서 세계무대를 정조준한다. “어린 시절 서바이벌 게임이 유행이었다. 그 때 총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며 “2008베이징올림픽 때 진종오 선배가 공기권총 50m에서 금메달, 10m에서 은메달을 따셨다. 그 때처럼 경기를 보며 긴장한 적이 처음이다. 그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 총을 쏴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다. 나도 2014년 제주 전국체전에서 땄던 첫 금메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사격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김모세는 병역 혜택을 받아 조기에 전역하게 된다. 아직 일병 신분이기에 조기 전역은 엄청난 동기부여다. 그러나 그는 “조기 전역이 가능하더라도 지금으로선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역 예정일인 내년 8월 14일까지 부대에 남아있고 싶어 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그는 “남자라면 군대를 꼭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이 군대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이 심한데, 그런 부분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목표는 단 하나다. 올림픽 금메달로 기량을 인정받는 것이다. 그는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사격은 진종오와 김모세’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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