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울산-성남, 치열한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

입력 2021-06-20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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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성남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는 ‘고(故) 유상철 감독 추모경기’로 진행됐다. 최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울산에서 9시즌 동안 142경기에 출전했고, 2차례 리그 우승을 이끈 ‘레전드’다.

울산 선수들은 유 감독이 울산 시절 입었던 등번호 6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울산 서포터스는 킥오프 이후 6분간 응원을 중단했고, 6분부터 66초 동안 손뼉을 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과 성남 김남일 감독은 유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한 절친한 동료들이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하늘에 있는 유 감독을 위해서라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오랫동안 인연이 깊은 사이였다. 오늘은 특별한 경기다. 반드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다. 울산이 앞서가면 성남이 뒤쫓는 양상이 전개된 가운데 2-2로 비겼다. 울산은 힌터제어(전반 13분)와 김민준(전반 31분), 성남은 이스칸데로프(전반 26분)와 이태희(후반 45초)가 각각 골 맛을 봤다. 울산은 리그 4연승에 실패했지만 승점 37(10승7무2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승점 18(4승6무7패)의 성남은 2연패에선 벗어났지만, 최근 8경기 무승(3무5패)의 부진은 계속됐다.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울산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윤빛가람이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성남은 전반 11분 외국인 공격수 부쉬를 재빠르게 투입하며 강하게 맞섰다.

울산의 선제골은 전반 13분 터졌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정확하게 골문 앞으로 배달했고, 장신 공격수 힌터제어가 몸을 날리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반격에 나선 성남은 전반 26분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스칸데로프가 아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오른발 인사이드로 골문을 갈랐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손을 못 댈 정도로 구석으로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성남은 전방압박을 통해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울산이 다시 앞서갔다. 이번에는 김민준의 헤더였다. 전반 31분 홍철의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머리로 밀어 넣었다.
성남은 후반 시작 45초 만에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뮬리치의 땅볼 슛을 골키퍼 조현우가 달려 나오면서 쳐내자 이태희가 오른발 슛으로 텅 빈 골문을 갈랐다.

성남은 2-2 동점 이후에도 라인을 내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9분에는 뮬리치의 슛이 골대를 맞는 등 흐름을 주도했다. 간간이 나온 슈팅도 위협적이었다. 울산은 후반 15분 이청용과 원두재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울산 김인성이 성남 이태희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무효로 처리됐다.

울산|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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