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경기 자책점 ‘0’ KT 소형준, 실력으로 지워낸 의문부호

입력 2021-06-21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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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우완투수 소형준(20·KT 위즈)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형준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이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는 등 6월 3경기에서 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2승2패에 머물고 있지만, 한때 6.83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ERA)을 어느새 3.90까지 낮췄다. 최근 3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1승이지만, 제 페이스를 찾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해 13승으로 신인왕에 등극한 그는 올 시즌 KT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쳐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으리란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들어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개막 후 3경기에서 부진해 2군에도 다녀왔다.

1군 복귀 후 첫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해 나이지는 듯했지만, 다시 부진에 빠졌다. 그러자 ‘소형준이 2년차 징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1년차에 너무 많이 던진 여파가 올해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럴 때마다 KT 이강철 감독은 “구속을 보면 어깨에 피로가 쌓인 건 아니다. 마운드에서 적극적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맞지 않으려고 변화구를 자주 던지면서 주자가 쌓였고, 실점이 늘었다. 직구 위주로 과감하게 승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히 마운드에 서면서 지난해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 애쓴 소형준은 5월말부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QS를 기록한 뒤로 확실히 살아났다. 6월 들어서는 2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했다. 출루는 다소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잡아내는 효율적 투구로 실점하지 않았고, 투구수를 줄여 긴 이닝을 책임졌다.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자신에게 붙었던 여러 의문부호를 실력으로 지워내고 있는 소형준이 7월부터 안정적 투구로 승수를 대거 쌓았던 지난해처럼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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