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에만 전념” 전 ‘국대’ 1루수들, 재시동 걸 수 있을까?

입력 2021-06-22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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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왼쪽)-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소속팀에만 집중하는 전 ‘국대’ 1루수들은 반등에 성공할까.

2020도쿄올림픽 야구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와 함께 팬들의 이목을 끈 숨은 부문은 바로 1루수였다. KT 위즈 강백호,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대표팀의 새로운 1루수 축을 이루게 됐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전문 1루수로는 오재일이 주로 나설 전망이다. 대형 타자들로 계보를 이어온 국가대표 1루수 자리에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그동안 태극마크 단골손님으로 1루를 도맡았던 ‘형님들’이 이번에는 모두 쉬어간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5),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9)는 이제 소속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모두 반등이 절실한 타자들이기에 재시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병호는 올 시즌 초반부터 지속되고 있는 롤러코스터 타격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 개막 직후인 4월 타격 부진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도 말소됐던 그는 5월 복귀 이후 특유의 타점 본능을 살려 반등하는 듯했다. 그러나 타율은 좀처럼 2할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오지 못한 채 금세 다시 2할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득점권에서도 침묵하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자주 반복됐다.

박병호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17일 고척 LG 트윈스전부터다. 박병호는 이날 2루타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창원 NC 다이노스와 3연전에선 13타수 6안타(타율 0.462)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대호는 잠시 비워뒀던 자신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5월 내복사근 부분파열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그는 약 한 달간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1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복귀했다. 20일 삼성전에선 대포를 가동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날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롯데 중심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더했다.

이대호의 복귀로 롯데가 가장 기대하는 효과는 팀의 재도약이다. 올 시즌 내내 순위표 하단에만 머물렀던 롯데가 베테랑 간판타자의 복귀 호재를 발판 삼아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키움과 롯데 모두 현재까지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두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과 공백 여파가 컸다.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한 이들의 향후 활약에 팀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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