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리포트] 슈퍼 루키 첫걸음은 기본부터…서튼 롯데 감독, “그게 내 철학”

입력 2021-06-22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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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승엽. 스포츠동아DB

단타 하나. 득점권 찬스를 만든 소중한 스윙이었고 실제로 귀중한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안타 다음 동작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본부터 탄탄히 갖춘 신인. 나승엽(19)은 조금씩 자신의 잠재력을 펼쳐보이고 있다.

롯데는 20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7로 진땀승을 거뒀다. 5회까지 6-1로 넉넉하게 앞서고 있었으나 7회초 2점, 8회초 3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7-6 턱밑까지 추격당한 8회말, 무사 1·3루 찬스에서 배성근의 병살타 때 3루주자 지시완이 홈을 밟은 점수가 결정적이었다. 삼성이 9회초 공격에서 1점을 더 따라붙었으니 가치가 컸다.

이 과정에서 나승엽의 안타가 숨어있었다. 8회말 무사 1루, 롯데 벤치는 오윤석 타석에서 대타 나승엽을 투입했다. 나승엽은 볼카운트 1S에서 우규민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깔끔한 정타. 중견수 박해민이 곧장 포구해 중계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때 나승엽은 2루 베이스 근처까지 과감히 내달렸다. 1루수 오재일이 중계를 위해 마운드와 2루 베이스 중간지점에 있었기 때문. 1루를 밟은 뒤 속도를 줄이려던 나승엽은 2루까지 스피드를 올렸다. 오재일이 이를 재빠르게 파악해 1루로 이동, 나승엽은 곧장 귀루했다. 정타로 생산한 안타만큼이나 돋보였던, 기본을 충실히 지킨 플레이였다.

서튼 롯데 감독. 스포츠동아DB


서튼 감독은 2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내 철학 중 하나가 한 베이스 더 가는 베이스러닝이다. 각 베이스 사이의 거리는 90피트(약 27.431m)다. 안타를 쳤을 때 1루까지 가는 건 공짜다. 2루까지 가는 건 엑스트라다. 90피트를 추가로 얻는 걸 강조한다. 20일 나승엽이 좋은 예다.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했다.

나승엽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고, 올 시즌 기회를 얻고 있다. 비록 17경기에서 타율 0.245, 3타점에 그치고 있지만 점차 정타 생산이 늘어가는 중이다. 수비에서도 양 코너 내야를 깔끔하게 맡아주고 있다. 가진 재능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기를 거친다면 능력치는 보여줄 터.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 중요했다. 서튼 감독의 칭찬에는 이런 이유가 숨어있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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