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OTT콘텐츠 수급 매니저→라면 연구원 미생 일상 (아무튼 출근!)

입력 2021-06-23 0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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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무튼 출근!’이 행복한 일상을 만끽하는 ‘3인 3색’ 직장 생활을 보여줬다.


22일 방송된 ‘아무튼 출근!’에서는 즐겁게 밥벌이에 임하는 OTT 콘텐츠 수급 매니저 최문석, 식품 기업 라면 수프 연구원 이강희의 직장 생활과 카드회사 직원 이동수의 낭만 가득한 안식월 비하인드 스토리가 그려졌다.

먼저 OTT 콘텐츠 수급 매니저 최문석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물론 윤여정 배우의 데뷔작 ‘화녀’, 글로벌 인기작 ‘해리포터’를 비롯해 다양한 시리즈물을 수급한 화려한 이력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콘텐츠 러버’답게 ‘무한도전’을 시청하며 출근한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이어폰을 착용하고 온종일 전 세계 영화를 물색했다. 본인이 선택한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호응에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은 그는 평점 및 감독, 해외 반응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며 더 좋은 작품을 수급하기 위한 사명감을 불태웠다.

이어 시사 자리에서 바쁘게 눈치를 보던 최문석은 모든 피드백을 꼼꼼히 체크하며 업무에 공을 들였다. 사이트 편성 회의에서는 ‘집념의 어필’로 자신의 작품을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하는 데 성공하기도. 또한 최문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 콘텐츠 판매와 관련된 미팅까지 무사히 마쳐 감탄을 유발했다.

특히 최문석은 콘텐츠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것이 없는 ‘능력자’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김구라와 막힘없이 ‘옛날 영화’ 토크를 이어가는가 하면, 프로그램 순위에 관해 궁금증을 폭발시킨 MBC 예능 PD 김기호의 질문 공세에도 척척 대답했다. 직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프로페셔널한 능력치를 자랑한 그는 “밥벌이 만족도는 100%다. 나이가 많이 들 때까지 즐겁게 일하는 수급 매니저가 되고 싶다”는 여운 가득한 밥벌이 목표를 남겼다.

다음으로 한국인의 소울 푸드 라면의 국물 맛을 책임지는 라면 수프 연구원 이강희의 일상이 공개됐다. 회사 도착과 동시에 실험실 가운으로 환복한 그는 시판용 라면 맛을 모니터링하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시식 보고’에 돌입했다. 스프, 건더기, 면 연구원이 한데 모여 1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타이밍 전쟁’을 펼쳐 라면을 끓이는 장면은 신박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는 베테랑 경력의 상사들 앞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긴장한 듯 진땀을 흘려 전국 부하직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강희는 1인용 식당을 연상케 하는 특이한 사내 공간에서 전문 패널들에게 또 라면을 끓여주며 맛을 체크했다. 이어 사료실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선배들의 레시피를 읽는 등 끊임없이 연구에 열을 올렸고, “나도 열심히 개발해서 레시피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라고 다짐해 일에 대한 열의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이강희는 신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SNS에서 붐을 일으킨 ‘로제 떡볶이 시식’에 나섰다. 냉철하게 맛을 분석한 뒤 로제 맛과 라면을 컬래버해 신메뉴를 만든 그는 선배들의 냉정한 평가도 묵묵히 받아들였고, “다음엔 민트 초코 라면을 만들어보겠다”라는 남다른 도전정신까지 선보였다. 연구와 실험, 요리와 시식을 반복해 바쁜 일상을 보낸 그는 “전 세계인을 울리는 대박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인류 직장인’의 면모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카드 회사 직원 이동수의 방송 출연 후일담이 공개됐다. 제주도와 울릉도로 안식월을 떠난 그는 바닷가 캠핑은 물론 어망 낚시와 먹거리 탐방 등으로 알찬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직접 드론을 동원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내 스튜디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이동수는 거친 바람에 텐트가 무너지는 돌발상황을 여유롭게 받아들이고, 회사로부터 날아온 긴급 연락에 갑작스레 일하면서도 “일할 맛 나는 뷰 덕분에 싫지 않다”라며 힐링을 만끽했다.

회사로 복귀한 이동수는 직급 폐지와 안식월 열풍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한 직장생활을 보여줬다. 그는 사장님에게 “원스틴!”이라는 닉네임을 부르면서 친근하게 하이파이브 하고, 점심시간에 재래시장으로 향해 홀로 칼국수 한 그릇을 해치우는 자유로운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이렇듯 ‘아무튼 출근!’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밥벌이를 즐기는 최문석, 이강희, 이동수의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최문석의 행복한 덕업일치와 ‘내일의 라면’을 꿈꾸는 이강희의 불꽃 튀는 열정, 이동수의 자유분방한 매력은 웃음과 공감을 유발하며 화요일 밤을 사로잡았다.

다음주에는 항공사 부기장 김연경, 역사 강사 이다지, 박성광 매니저에서 초보 카페 사장이 된 임송, 정유 회사 직원 김윤종, 기상청 예보관 전일봉의 밥벌이 현장이 공개된다고 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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