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도 주목한 ‘국대 현수’, 한국야구 르네상스엔 언제나 김현수가 있었다

입력 2021-06-23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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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만 해도 리그 최고의 타격기계로 평가받는 천재. 그런데 태극마크만 달면 힘이 불끈 솟는다. 만화 같은 얘기지만, 10년 넘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쌓아올린 기록들이 이를 증명한다. ‘국대 현수’ 김현수(33·LG 트윈스)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이유다.

로이터통신은 23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 개막을 1개월 앞두고 ‘야구에서 주목할 5명’을 선정했다. 김현수는 이안 킨슬러(이스라엘), 사카모토 하야토, 스즈키 세이야(이상 일본), 아르투로 레예스(멕시코)에 앞서 첫손에 당당히 꼽혔다.

로이터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ML)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두 시즌 동안 고군분투했다. 올해까지 4년간 LG에서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표팀에서 활약상까지 언급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우승 신화를 썼을 때 중요한 안타를 때려낸 모습,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장면 등을 떠올렸다.

어찌 보면 ‘디펜딩 챔피언’ 팀의 핵심선수를 향한 당연한 평가일지 모른다. 김현수는 22일까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6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7, 11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9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팀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홍창기와 함께 타선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3번 지명타자로 나서 1회초와 3회초 연타석 솔로아치를 그리며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역대 31호)을 완성하기도 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고, 올해가 마지막 해다. 김현수는 리더십과 기량으로 이미 LG를 훨씬 더 강한 팀으로 만들었다.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기에 대표팀에 합류하면 자신의 능력을 120% 뽐낸다. 로이터가 언급한 장면들 외에도 ‘국대 현수’의 위용은 대단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ML 진출 2년을 제외하면 모든 대회에 개근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회(2009·2019년), 아시안게임 3회(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프리미어12 2회(2015·2019년)에서 모두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목에 건 금메달만 5개(올림픽, 아시안게임 3회, 프리미어12)에 달한다.

한국야구 르네상스의 순간에는 늘 김현수가 있었다. 도쿄에서도 김현수의 환한 웃음을 볼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퍼포먼스는 기대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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