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정훈, 안치홍(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는 6월 들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3경기에서 13승10패를 거둬 월간 승률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를 통해 하위권에서 탈출하며, 여전히 다소 격차는 있지만 중위권 합류를 꿈꾸고 있다.
롯데의 반등에는 타선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6월 팀 타율 0.299로 1위다. 특히 베테랑 타자들이 중심타선에서 번갈아 좋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우리 팀엔 4번타순에서 40홈런을 때려낼 선수는 없다. 그러나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정훈, 안치홍이 중심타선에서 타점을 올려줄 뿐 아니라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잘해주고 있다. 팀 생산력 차원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눈부신 타자는 단연 정훈이다. 최근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그는 6월 타율이 0.427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27타점을 올리면서도 12득점을 해냈다. 5월까지 부진했던 손아섭도 6월에만 타율 0.407을 올리며 13타점 20득점을 뽑았다. 2할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어느덧 0.311까지 상승했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거듭하고 있는 전준우, 6월 18일 1군에 복귀한 이대호, 25일 1군에 재등록된 안치홍도 찬스에서만큼은 높은 집중력으로 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 서튼 감독은 이들의 체력을 적절히 안배하면서 득점생산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스펜디드로 게임으로 선언된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빛난다. 0-2로 뒤진 7회초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의 연속안타로 3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특히 휴식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됐던 이대호는 대타로 나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1사 2·3루 추가점 찬스에서 정훈이 타석에 들어선 직후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지만, 베테랑들을 앞세운 롯데는 경기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놓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