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하이힐에 고통받는 ‘무지외반증’…초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입력 2021-06-29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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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진정형외과 최경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볼이 좁은 신발과 하이힐을 착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발가락 변형을 야기하는 ‘무지외반증’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키높이 신발이나 깔창을 이용하는 남성들도 늘어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무지외반증 환자들이 정형외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질환을 일컫는다.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면서 뼈가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보행 시 통증을 유발하고 신발과의 마찰로 인해 굳은살이나 궤양을 야기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무지외반증 환자는 부모나 형제 중에 무지외반증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평발이나 넓적한 발, 유연한 발을 가진 경우 자주 발생한다. 또한 신발코가 좁고 하이힐 등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거나 외상을 당한 경우에도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2차적으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굳은살이 생기게 되며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과 겹쳐지면서 탈구가 되는 현상까지 생긴다.


특히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은 변형이 시작되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발가락 변형이 심해지게 되면 신발을 신을 수 없을 만큼의 변형이 생길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은 초기 특별한 증상이 없고 발가락 변형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돌출된 부위가 자극되지 않도록 볼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으로 발가락 보조기를 이용해 각도를 최소화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고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볼이 넓고 발이 편한 신발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변형이 된 발이 교정되거나 치료가 될 수는 없다.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수술이 효과적이다.


사실 무지외반증의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라 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무지외반증 환자 중 약 86%가 수술적 치료를 받고 있다. 무지외반증의 수술은 돌출된 부위를 깎아내고, 제자리로 돌려주는 ‘절골술’이 대표적이다. 수술 후 5~6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게 되며 수술시간은 40분에서 1시간 이내다. 슬와차단술을 국소마취와 병행하게 되며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한 마취가 진행된다. 수술 후 6주 정도가 됐을 때부터 일반신발 착용이 가능하다.


통증과 재발 가능성, 후유증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무지외반증 수술 기법이 발전을 거듭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병원 방문 전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전문의료진을 중심으로 정형외과를 선택하고 정밀진단 하에 충분한 상담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최경진정형외과 최경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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