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디션’ 붐…참가자 매력에 달렸다

입력 2021-06-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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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슈퍼밴드2’. 사진제공|JTBC

‘라우드’ ‘슈퍼밴드2’ 등 올해만 6편
아이돌 소재 ‘포맷의 한계’는 여전
‘새가수’ ‘걸스플래닛’ 참가자에 기대
오디션 예능프로그램이 다시 ‘붐’이다. 최근 방영 중인 SBS ‘라우드’와 JTBC ‘슈퍼밴드2’를 포함해 올해에만 6편 가까이 제작됐거나 제작·방송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트로트 장르로 불붙은 오디션 포맷이 다시 아이돌 소재로 회귀하는 분위기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7월15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새가수), 8월 방영을 앞둔 엠넷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걸스플래닛), 9월과 11월 각각 방송하는 MBC ‘극한데뷔 야생돌’과 ‘방과후설렘’ 등이다. 각기 다른 핵심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새가수’는 레트로(복고)를 주요 소재 삼아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에 유행한 히트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경연을 펼친다. 이를 통해 작·편곡과 가창에 능통한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할 계획이다. ‘걸스플래닛’은 99명의 한·중·일 걸그룹 후보들을 모았고, 최근 45명의 최종 참가자를 확정한 ‘야생돌’은 댄스·노래 뿐 아니라 끼와 예능 감각까지 두루 살펴보기로 했다. ‘방과후설렘’은 엠넷 ‘프로듀스101’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 등 음악 경연프로그램을 연출해온 한동철 PD가 나서기로 해 화제가 됐다.

각 제작진은 방영 이전부터 참가자 모집 및 사전투표 영상 등 관련 홍보를 이어가면서 프로그램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청자에 이미 익숙해진 오디션 포맷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제작진의 이 같은 노력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오디션 포맷이 더 이상 신선한 매력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란 시선도 나오고 있다. 가수 박진영과 싸이의 첫 합작으로 기대감을 모은 ‘라우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라우드’는 첫 방송인 5일 9%(닐슨코리아)에서 26일 5.5%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

29일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슈퍼스타K’ ‘K팝스타’ 등 이미 오디션 예능프로그램의 역사가 길어 포맷 자체만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달아 비슷한 소재로 시청자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프로그램 참가자의 매력이 시청률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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