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급 ‘함동주 8승·이록희 6승’ 눈에 띄네

입력 2021-06-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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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 함동주(왼쪽)-24기 이록희.

경륜 경주 재개 후 각급별 컨디션을 보니…

우수급 유다훈·이기주 자력승부 강자
특선급 윤현구·신동현·이승철 상승세
경주가 재개된 경륜은 요즘 긴 공백기의 영향과 들쭉날쭉한 출전간격으로 인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경주 진행이 안정화되면서 예전 기량을 되찾으려는 선수들의 노력이 경주의 박진감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몸상태를 빨리 올리지 못해 예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거두기도 한다.

각급별로 컨디션 특징과 눈길을 끄는 선수들을 정리했다.

공백기 훈련량 따라 성적 양극화
선발급 선수들에게 코로나19 영향은 다른 급보다 훨씬 크게 미쳤다. 공백기 동안 꾸준히 훈련을 한 선수들과 쉬는 동안 생계문제로 다른 일을 하던 선수 간의 기량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신인들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함동주(10기 청평팀), 이록희(24기 미원팀) 등이다.

함동주는 올해 출전한 9경주에서 1번의 2착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했다. 경주 내용을 살펴봐도 선행이면 선행, 젖히기면 젖히기 등 거의 모든 전법이 통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이록희 역시 9번 출전, 6번 우승을 차지해 요즘 자신감이 최고조다. 성적이 뒷받침되다 보니 경주 흐름을 읽는 시야도 넓어져 자유자재로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출전 간격만 받쳐준다면 언제든 우수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우수급에서 강급된 김상인(13기 의창팀), 김주은(14기 팔당팀), 한상진(12기 인천팀) 등은 성적이 부진하다.

자력승부 가능한 유다훈 이기주 주목

우수급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선수의 몸 상태가 올라올 시기인데 빠른 시속에 대한 적응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백기에도 훈련이 꾸준했던 유다훈(25기 전주팀), 이기주(22기 청평팀) 등이 가장 주목할 선수들이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자력승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유다훈은 코로나 공백기 이후 강력한 자력승부를 바탕으로 기존 강자들을 연거푸 무너뜨리고 있다. 이기주 역시 우수급 준강자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다가 공백기 이후엔 매 경주 우승후보로 거론될 만큼 성장했다.

이렇다 보니 요즘 우수급에서는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것을 증명하는 선수가 엄희태(23기 김포팀)다. 특선급에서 내려왔다는 인지도가 있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광명 25회차 토요경주에서 병주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착외를 당하고 말았다.

다음날에는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였음에도 자리잡기에 실패하며 3착이란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특선급은 과거 복병들이 이변 연출

특선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과거 복병 역할을 담당하던 선수들이 이변을 곧잘 연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윤현구(22기 김포팀), 신동현(23기 미원팀), 이승철(20기 상남팀)이다. 윤현구는 늘 서두르는 경주 운영으로 입상권 진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공백기 이후에는 젖히기도 곧잘 소화하며 1·2일차는 몰라도 3일차엔 쌍승식 안에 드는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신동현과 이승철은 낮은 인지도에 비해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 자리가 안 나오면 젖히기나 끌어내기 등으로 강한 승부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들에 비해 이현구(16기 김해A팀), 강진남(18기 상남팀), 조영환(22기 동서울팀)은 명성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기자는 “최근 흐름은 득점과 과거 명성만 믿다간 큰 코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성적, 선수 인터뷰, 몸 상태가 좋은 선수와 나쁜 선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요 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토·일 경주까지 이어질 가능성 높고 금·토 경주에서 한번이라도 삐끗한 선수가 있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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