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유로2020] 잉글랜드의 사상 첫 우승 vs 이탈리아의 53년만의 정상 탈환

입력 2021-07-08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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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연장 혈투 끝에 덴마크를 누르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결승에 올라 이탈리아와 맞붙는다. 잉글랜드는 대회 첫 우승 도전이고, 이탈리아는 5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덴마크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서 나온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전반 30분 선제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9분 뒤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맞춘 뒤, 연장 전반 14분 라힘 스털링이 얻은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키커로 나서 첫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자 재차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960년 창설된 유로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그동안 1968년 대회와 1996년 대회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아울러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이후 무려 55년 만에 메이저대회(월드컵· 유로대회) 결승에 진출해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울 기회를 잡았다. 당시 자국에서 열렸던 월드컵은 잉글랜드의 유일한 메이저대회 타이틀이다.

잉글랜드는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오는 12일 오전 4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이탈리아는 2012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양 팀의 통산 전적은 이탈리아가 11승 8무 8패로 앞서 있다. 2000년 이후 대결로 범위를 좁혀도 이탈리아가 4승2무1패로 우위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두 팀 모두 우승 자격은 충분하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3경기 동안 2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무패(2승1무)로 조 1위에 올랐다. 토너먼트에 들어가면서 공격력이 폭발했다. 특히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부활이 반가웠다. 그는 조별리그 내내 침묵하다 16강부터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케인의 활약을 앞세운 잉글랜드는 16강에서 ‘앙숙’ 독일을 2-0으로 물리친데 이어 8강 상대 우크라이나를 4-0으로 꺾었고, 4강전에서 돌풍의 덴마크마저 제압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단 1실점했다.



이탈리아의 상승세도 무섭다. 조별리그 3승을 하는 동안 7골을 넣은 반면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토너먼트에서는 오스트리아(2-1 승) 벨기에(2-1 승)에 이어 스페인마저 승부차기로 따돌리며 A매치 무패행진 신기록을 33경기(27승6무)로 늘렸다. 한동안 메이저대회 슬럼프에 빠졌던 이탈리아는 2018년 5월 부임한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이탈리아는 196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53년 만이자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월드컵에서 4차례(1934·1938·1982·2006년) 우승한 이탈리아는 유로 대회와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1968년 결승에서 유고슬라비아를 물리치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유로2000과 유로2012 대회에선 각각 프랑스와 스페인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제 유로 2020은 단 한경기만 남겨뒀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와 정상 탈환에 나선 이탈리아 중 과연 누가 웃을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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