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가대표DF 권경원, 성남행 확정…전북 대신 김남일 택했다

입력 2021-07-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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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원.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권경원(29)의 새 행선지가 드디어 결정됐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K리그1(1부) 성남FC다.

K리그 복수의 소식통은 8일 “올 여름 군 전역한 권경원이 오랜 고민 끝에 성남 유니폼을 입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자신의 입장을 오늘(8일) 성남 구단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이적시장 관계자도 “(권경원이) 입대 전까지 몸담은 전북 현대에 가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력이 검증된 수비수인 권경원은 최근 K리그2(2부) 김천 상무에서 전역했다. 거의 동시에 전북과의 계약기간도 만료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었다. 그러나 차기 행선지를 놓고 고민이 컸다.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한편, 완전한 국내 이적도 염두에 뒀다. 그러나 해외로 당장 떠나는 것은 어려웠다. 러시아와 중동행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잠시 돌기도 했지만 실제 협상은 없었다.

후자의 경우, 2가지 옵션이 있었다. 자신을 프로 데뷔시키고 해외 도전의 길을 열어줬던 전북, 남다른 인연의 김남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성남이었다. 전북 유소년 팀인 영생고를 나온 권경원은 김 감독과의 친분이 두터웠다. 축구계 하마평에 따르면 과거 전북에서 어려움을 겪던 권경원을 당시 전북 소속의 베테랑 김남일이 많이 아끼고 챙겨줬다는 후문이다.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다. 자신의 결정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간이 길어졌다. 물론 두 팀 모두 적극적이었다. 성남은 선수단 내부 정리까지 하며 권경원이 원하는 조건을 최대한 채워주려 했고 전북도 적극적인 구애로 선수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마침내 권경원이 마음의 결정을 했다.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참가차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머물고 있는 김상식 감독과 전북 구단에 권경원은 8일 “가기 어렵게 됐다.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고, 성남과의 세부 조율에 돌입했다. 현재로선 대단한 변수가 없는 한 권경원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탄천벌을 누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전북에서 K리그 25경기(1도움)에 출전한 권경원은 2015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흘리에서 뛰었고 톈진 취안젠(중국)을 거쳐 군 입대를 앞둔 2019년 후반기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13경기, 2골·1도움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전북의 K리그1 우승에 일조했고 상무에서는 지난시즌 23경기(1골)를 소화했다.

2017년 10월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권경원은 A매치 통산 16경기 2골을 기록 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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