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용설명서’ 이원석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등 B급 감독에 영향” (무비토크)

입력 2021-07-09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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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체계 비틀어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작업을 좋아해...
미셀 공드리, 쿠엔틴 타란티노 등 B급 감독에 영향 받아...
<남자사용설명서>는 B급 영화 요소들을 다 넣은 영화”


매일 10분씩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아리랑 TV [1DAY 1FILM K-CINEFLEX]의 월요일 코너 <MOVIE TALK>는 2주 동안 이원석 감독 특집으로 꾸며진다. 제이슨 베셔베이스(Jason Bechervaise) 교수와 피어스 콘란(Pierce Conran) 평론가가 이원석 감독을 직접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와 <상의원>을 분석했다.

먼저, 이원석 감독은 “미셀 공드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이른바 B급영화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영화의 기존 체계, 선입견을 깨고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작업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남자사용설명서>는 “그런 B급 영화 요소들을 다 넣으려고 했던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는데, 영화 속 박영규 배우가 맡은 ‘Dr.스왈스키’ 역으로 “가수 싸이를 염두에 뒀었다”며 “비슷한 시기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하면서 출연이 불발됐다”고 아쉬워했다.

또, 오정세 배우가 옷을 벗은 채 운전하는 장면은 스태프 없이, 오정세 배우가 혼자 만들어 낸 장면이라고 밝혔다. “장비가 없어 오정세 배우에게 직접 촬영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면서, “배우가 촬영과 연기를 하는 동안 30분 정도 스태프들과 그냥 기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시영 배우가 맡은 ‘조연출’ 여주인공이 우연한 기회로 갑작스럽게 광고 촬영을 연출하게 된 장면을 보고, “영화 현장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밝힌 이 감독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기회가 올 수 있지만, 모두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며, 반대로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이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상의원>에 대해 그는 “조선시대 한복을 둘러싼 이야기지만,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갈등을 담고 있어 현재의 한국사회를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석규 배우가 연기한 ‘돌석’ 캐릭터에 동성애 코드를 담고 싶었지만 하지 못해 가장 후회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원석 감독이 직접 꼽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의 명장면과 비하인드 스토리 및 ‘상의원’ 관련 자세한 이야기는 7월 12일, 19일 월요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8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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