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올림픽 첫 경기 1주일 남은 김학범호 최우선 과제는?

입력 2021-07-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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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13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2-2 무승부)이 끝난 뒤 ‘수비 불안’을 인정했다. 그는 “실점을 안 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주문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사실 이번 평가전은 나름 성과를 거뒀다. 김 감독의 얘기처럼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분명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2004년과 2008년 올림픽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내는 등 올림픽에 강한 모습을 보여 온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두 차례나 동점골을 넣고 비긴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첫 경기(22일 뉴질랜드전)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비 불안에 대한 걱정은 떨치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좌우 풀백에 김진야(FC서울)와 설영우(울산 헌대)를 배치했고, 센터백에는 정태욱(대구FC)과 김재우(대구FC)를 가동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원두재(울산)와 김동현(강원FC)을 내세웠다.

선제골을 내준 장면을 보면 집중력 부족이 드러난다. 원두재가 볼을 빼앗기고, 김재우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실점했다. 두 번째 실점은 상대 공격수에 대한 느슨한 마크가 문제였다. 문전에서는 가급적 슈팅할 기회조차 주지 말아야한다.

실점 장면뿐만이 아니다. 잦은 실수와 함께 동료와 협력 플레이도 미흡했다.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는 타이밍이나 압박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는 수비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비 조직력의 문제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간의 간격이나 역할 분담 등에 대한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비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카드는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확실하다. 하지만 소속팀의 올림픽 차출 허락이 없는 상황에서 유럽 진출을 추진 중인 김민재의 참가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재는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 감독도 “계속해서 (김민재의 소속팀과) 접촉하려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한국의 목표는 2012 런던올림픽의 동메달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무엇보다 탄탄해야한다. 김민재의 합류여부를 하루 빨리 매듭짓는 것은 물론이고 수비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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