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업체 1위 한샘, 사모펀드 IMM PE 품으로

입력 2021-07-14 1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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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샘 사옥. 사진제공|한샘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포함 30% 체결
“후계자無, 비전 갖춘 투자자에 매각”
한샘과 오하임아이엔티 시너지 기대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이 사모펀드 운영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에 팔린다.

한샘은 14일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45%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7인 지분 약 30.21%를 IMM PE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IMM PE는 양해각서에 따라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고 향후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본계약을 체결하면 한샘 대주주는 IMM PE로 바뀌게 된다. 매각 금액은 약 1조3000억~1조7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샘 측은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고, IMM PE를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판단했다”며 “최종 매매대금과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실사 이후 추후 확정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1970년 조창걸 창업주가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싱크대 등 현대식 부엌가구를 파는 매장으로 시작한 한샘은 50여 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왜 매각하나?

이번 매각은 조 명예회장의 후계자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1939년생으로 올해 82세인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다. 장남은 사망했고 손자는 아직 10대다. 3녀는 한샘 지분을 각각 1.3%, 0.9%, 0.7%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1994년부터 최양하 전 회장과 강승수 현 회장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샘 측은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회사의 가치를 계승 및 발전시킬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에 매각함으로써 기업 경영권의 상속 및 승계 문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집에 콕 박혀 있다는 뜻)’이 늘면서 홈퍼니싱(집 꾸미기)과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2조673억7100만 원으로 3년 만에 2조 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66.7% 늘어난 929억73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과 함께 한샘의 몸값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

매각 이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IMM PE가 가구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신흥 강자로 꼽히는 오하임아이엔티의 대주주인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인 한샘의 온라인 채널 강화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이날 코스피에서 한샘은 전일 대비 2만9000원(24.68%) 뛴 1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만90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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