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형광색소 간절제술·간이식 소아간암 생존율 향상”

입력 2021-07-22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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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간모세포종 생존율 60%에서 90%까지 높여
소아 간모세포종은 소아의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5세 미만 소아에게 발생하는 간암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항암화학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완전 절제를 위해 수술을 시행하지만, 종양이 다발성이거나 이미 전이가 된 경우에는 수술로 종양을 모두 제거하기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고경남·김혜리 교수팀과 소아외과 김대연·남궁정만 교수팀은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의 항암화학치료 강도를 세분화하고 형광색소를 이용해 종양의 범위를 확인하는 영상기술을로 간절제술과 간이식을 시행한 결과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의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술이 용이할 것으로 예측되는 소아 간암 환자는 강도가 약한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해 부작용을 최대한 줄였으며 다발성 종양이나 전이가 있는 환자는 높은 강도의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해 수술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정상 간세포와 간암 및 간모세포암 세포를 녹색으로 염색시키는 형광색소 인도시아닌 그린을 체내에 주입하고 근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 기술을 도입했다. 형광 영상 시스템은 간 표면과 절제 단면 근처의 종양을 구별해내며 CT나 MRI로 발견하지 못한 간 표면의 작은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어 훨씬 정확하고 안전한 간절제술 및 간이식을 가능하게 했다.



연구팀은 1991년부터 2019년까지 총 103명의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의 치료 성적을 분석한 결과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에게 간이식을 시행하기 시작한 2006년을 기준으로 이전에 치료받은 환자 생존율은 58.6%였던 반면 ,2006년 이후 환자 생존율은 90.8%로 나타났다.

특히 간이식을 시행한 19명의 환자들은 100% 생존하는 등 고위험군 환자의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간모세포종 연구에서 보고된 생존율보다 10~20% 이상 높은 결과이다.

고경남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환자별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 방법을 고민하고 시행한 결과”라며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와 소아외과 의료진 간의 긴밀한 협진이 치료 성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학술지 ‘종양의학’(Cance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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