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정은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사격 종목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 여자 권총 종목의 올림픽 메달은 2012런던올림픽 김장미 이후 9년 만이다.
김민정은 8명이 출전하는 결선에 8위로 어렵게 진출했다. 29일 1일차 완사 경기에서 291점으로 9위에 올랐지만, 이날 2일차 급사에서 293점을 따내며 합계 584점(평균 9.733점)을 기록하며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결선은 급사 50발을 쏘며 10.2점 이상이면 1점, 10.2점 미만을 쏘면 0점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8명의 선수가 5발씩 3시리즈, 총 15발을 쏜 뒤 4시리즈부터 최하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탈락한다.
김민정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중반부터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공동 1위를 달리다 9시리즈를 34점으로 마치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마지막 10시리즈에서 바차라시카나와 다시 38-38 동점이 돼 슛오프에 돌입했고, 슛오프에서 1점을 쏘면서 4점을 쏜 바차라시키나에게 1위를 내줬다.
비록 금메달에 닿진 않았지만, 김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노메달 위기에 빠졌던 한국 사격에 값진 첫 메달을 안겼다. 김민정은 경기를 마친 뒤 바차라시키나에게 축하를 건네는 품격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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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25m 권총 출전권을 얻어 2016리우데자네이루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메달까지 손에 넣으며 이름을 각인했다. 김민정의 어머니 전영숙 씨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메달을 따낸 자체로 너무 영광이다. 알게 모르게 피땀 흘려 연습한 결과가 이렇게 나와 감사할 뿐”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열심히 한 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사대에서 나올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나오겠다”던 김민정은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책임지며 자기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김민정의 소속팀인 손상원 KB국민은행 감독도 “김민정이 자랑스럽다. 사격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아 분위기가 침체됐었는데,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