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LG폰”…사업 공식 종료

입력 2021-08-01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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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공식적으로 휴대전화(사업)의 전원을 껐다. 1995년 ‘화통‘이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보급형 시장에선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응이 미흡해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 중인 가전사업에 힘을 쏟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자동차(전장 사업)의 시동을 켰다.

베스트샵서 아이폰 판매

LG전자는 7월31일부로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했다. 사후서비스(AS)는 제품 최종 제조일로부터 4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LG전자의 휴대젼화 사업은 ‘텐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초콜릿폰’ 등의 인기 제품에 힘입어 2008년 세계 3위까지 올랐지만,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2010년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경쟁사에 밀려 고전했다. 2015년 2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2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LG전자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상반기 중단영업손실이 1조3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운영에 따른 손실이 약 5300억 원으로, 순수 철수비용은 약 7700억 원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아온 MC사업본부 인력은 직무 연관성 등을 고려해 재배치했고, 통신 특허 등은 자동차 전장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사업을 중단하는 자사 휴대전화 대신 가전 유통 매장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와 관련해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운영사)가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와 ‘통신기기 판매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LG베스트샵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약 150여개 매장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 높은 젊은 층의 매장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전경.


전장 사업 3각 축 완성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한 LG전자는 앞으로 주력인 가전과 함께 자동차 전장 등 신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가전은 하반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및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매출 6조8149억 원, 영업이익 6536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늘어난 수치로,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 부문 매출은 상반기에 미국의 월풀을 약 1조6000억 원 가량 앞서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1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에선 자동차 전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달 말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했다. 마그나는 약 4억5300만 달러(약 5213억 원)를 투자해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지분 49%를 확보했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생산 판매한다. LG전자 VS사업본부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맡아온 정원석 상무를 대표에 선임했고, 최고운영책임자(COO)에는 마그나에서 아시아 지역 제품 생산과 품질 관리를 총괄하던 하비에르 페레즈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로써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ZKW), 전기차 파워트레인(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장사업 3개 축을 완성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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