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콕’ 결심한 당신을 위한 꿀팁, 서울 도보산책 명소 3곳

입력 2021-08-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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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상징물인 청자정. 한강 상류와 덕양산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시원스런 전망을 자랑하는 양천로 겸재정선 코스의 궁산 소악루. 서울 강남 번화가 빌딩숲에 있다고 믿어지지 않는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여유가 매력인 선정릉 코스 선릉 구간의 산책로. (위 사진부터 아래로)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도심 속 숲에서 가족들과 시원한 힐링”

빌딩숲 사이 선정릉, 완만한 코스로 걷기에 딱
국립중앙박물관, 정통정원 폭포 울창한 숲까지
‘양천로 겸재정선’ 한강 상류 시원한 전경 매력
예년 같으면 여름휴가가 절정에 접어들 시기.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가 나들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예 여행이나 먼 나들이를 포기하고 ‘집콕’, ‘도심콕’을 선택한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모처럼의 여가를 집에서 지내야 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될 꿀팁을 마련했다. 서울 도심에도 고즈넉하게 숲 속 여름 마실을 즐길 산책코스가 있다는 것. 때마침 서울관광재단이 도보해설관광으로 반나절 여행이 가능한 ‘숲속 가족나들이’ 명소 3곳을 추천했다.


● 선정릉, 강남 빌딩숲 속 ‘푸른 오아시스’

선정릉은 조선 성종과 세 번째 비인 정현왕후, 아들 중종이 안치된 능이다. 역사유적지로서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빌딩숲으로 가득한 서울 강남에 오아시스처럼 자리잡은 소중한 숲이라는 점에서도 무척 고마운 곳이다. 입구부터 맞이하는 푸른 숲이 더위를 잊게 만드는데 이곳에서 재실까지 여유롭게 풀내음을 맡으며 걷기 적당하다.

제례장소인 정자각을 지나 첫 왕릉인 성종릉까지는 울창한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대부분 경사가 적은 완만한 지역이지만 성종릉을 지나 정현왕후릉까지는 오르막이 있다.

재실에서 시작해 역사문화관→홍살문→정자각→비각→성종릉→정현왕후릉→정릉까지 해설코스를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진행한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다.


● 숲속 오솔길에 폭포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주변을 둘러싼 넓은 숲과 전통 정원, 폭포까지 갖춘 멋진 도심산책 공간이다. 석조물 정원은 우리 전통조경을 도입해 석탑과 불상, 승탑 등 석조물들이 펼쳐져 고풍스런 느낌을 준다.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물인 청자정을 지나 오솔길에 접어들면 따가운 여름 햇살을 가려주는 울창한 나무숲이 등장한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거울못과 미르폭포도 만나게 된다.

미르폭포에서 용산가족공원으로 향하는 길의 대나무 숲도 제법 운치가 있다. 용산가족공원에는 곳곳의 예술조형물을 비롯하여 작은 주말농원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기 좋다.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진행하는 해설코스는 거울못 식당에서 출발해 청자정→박물관 오솔길→석탑정원→미르폭포→용산가족공원→보신각종→석불→조선석물정원→승탑정원→박물관 중정으로 이어진다.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 한강과 덕양산을 한눈에, 양천로 겸재정선

양천로 겸재정선 코스는 조선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양천현령 시절 삶과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산책길이다. 지하철 양천향교역에서 내리면 도보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하마비가 보인다. 언덕길을 따라 약 500m를 올라가면 서울의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가 있다. 한시나 서예, 예절 등 전통문화 강좌를 진행하였으나 현재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더위를 피해 겸재정선미술관에 들어서면 정선이 양천현령으로 있던 당시 생활상과 재임기간 동안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가 그림을 그린 장소인 미술관 뒤편 소악루까지 궁산근린공원의 2km 역사문화 둘레길과 산책로가 이어진다. 궁산은 높이가 74m 정도이지만 소악루와 양천고성지에서 한강상류 및 덕양산의 시원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해설코스는 양천향교역에서 하마비→양천현아지 표석→홍원사→양천향교→겸재정선미술관→굴산땅굴역사전시관→궁산산책로→양천고성지→성황사→소악루→궁산산책로이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하고 3시간 정도 걸린다.


▲TIP: 서울도보해설관광은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함께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44개의 코스에서 223명의 해설사가 자원봉사로 활동 중이다. 서울관광정보 사이트에서 무료로 사전예약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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