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크로스오버 영역을 깨다

입력 2021-08-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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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가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크로스오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상영 중인 영화 ‘방법:재차의’는 드라마 ‘방법’의 스크린 확장판이다. 사진제공|CJ ENM

TV와 스크린의 플랫폼 다변화, 새 활로 개척

드라마 스페셜 ‘F20’ 극장서 선공개
‘타인은 지옥이다’ 앞선 상황 영화화
‘방법’ 드라마 인기 이후 확장판 개봉
“해외서 인정…글로벌 경쟁력 갖춰”
TV드라마와 영화, 스크린과 안방극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드라마가 이야기를 확장해 스크린으로 향하고, 영화의 드라마화와 함께 영화적 감각을 표방하는 드라마도 늘고 있다. 플랫폼 다변화 경쟁, 한국영화와 드라마의 해외 성과 등 다양한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는 시선이 나온다.

드라마는 영화로, 영화는 드라마로

18일 KBS는 단막극을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 스페셜 2021’ 방영 계획을 발표했다. KBS는 “10월 2TV ‘드라마 스페셜 2021’을 통해 90분 편성의 TV시네마 4편과 70분 편성의 단막극 6편 등 10편을 선보인다”면서 이 가운데 “채우 작가·홍은미 PD의 ‘F20’을 극장에서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도 다양한 드라마를 영화와 애니메이션화한다. 2019년 OCN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야기에 앞선 상황을 그리는 프리퀄 영화를 만든다. 올해 방송한 tvN ‘여신강림’과 9월 tvN과 OTT 티빙을 통해 공개하는 웹툰 원작 ‘유미의 세포들’도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다.

이에 앞서 2014년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스크린 버전 ‘나쁜 녀석들:더 무비’가 2019년 관객을 만났다. 또 지난해 MBC가 웨이브와 함께 TV와 스크린, OTT 등 다양한 플랫을 통해 선보인 ‘SF8’ 시리즈는 아예 ‘드라마와 영화의 크로스오버’를 표방했다. 올해 7월28일에는 영화 ‘방법:재차의’가 개봉해 한창 상영 중이다. 지난해 tvN 드라마 ‘방법’의 스크린 확장판이다.

웹툰 원작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도 곧 영화로 만들어진다. 사진제공|CJ ENM



플랫폼 다변화…경쟁력 강화

‘방법’의 대본과 ‘방법:재차의’의 각본을 각각 쓴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을 연출하고 있다. 2019년 자신이 스토리 작가로 참여한 동명 웹툰을 영상화한다. 또 2011년 선보인 그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도 드라마로 제작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과 ‘덕혜옹주’ 허진호·‘극한직업’의 이병헌·‘재심’의 김태윤 감독 등 스크린 연출자들도 잇따라 드라마 현장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감염병 확산으로 영화계와 극장가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무대가 필요하게 되고, OTT 등 플랫폼 다변화로 더 많은 콘텐츠 수급이 중요해진 상황이 배경으로 꼽힌다. 스튜디오N 권미경 대표는 “영상 플랫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작품을 기획하는 것이 최대 경쟁력인 만큼 재밌는 작품의 이야기 길이가 플랫폼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요인도 있다. 권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작품 개발”을 강조했다. KBS도 “단막극의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다양성 확보”를 표방하며 “우수 작품을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한다는 계획과 함께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 강화 및 새로운 활로 모색”을 내세웠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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